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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밍걸' 죽음 이른 '산통' 어떤 병?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1-12 12:15


◇차밍걸.

'위대한 똥말'로 불리던 '차밍걸'이 최근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경주로를 떠나 목장에서 승용마로 제2의 삶을 찾았던 차밍걸이 최근 '산통(배앓이·Colic)'을 심하게 앓다 결국 안락사 했다. '차밍걸'은 2008년 데뷔 후 연전연패, '101전 101패'의 대기록 아닌 대기록을 쓴 주인공이다. '똥말'이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얻었지만 월 2회 꼴로 경주에 출전하는 '성실함'과 '강철체력'으로 최고는 아니지만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해내는 보통 서민의 삶과 닮았다는 점으로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당시 '차밍걸'을 포기하지 않고, 극진히 관리한 변영식 마주의 정성 또한 '적자생존'의 경마계에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차밍걸'은 2013년 101전 101패의 고지를 밟으면서 은퇴식을 치렀다.

'차밍걸'이 앓은 산통은 말이 겪는 대표적인 소화기 질환이다. 다른 말로는, '배앓이', '콜릭(colic)'으로 불린다. 장이 꼬이거나, 드물게 기생충이나 이물질과 같은 장내 물질이 물리적으로 장을 압박해서 탁수 및 극심한 통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산통의 원인은 다양하며 특별한 예방책은 없다. 말의 위는 8~16ℓ 로 체격에 비해 매우 작아 한꺼번에 많은 사료를 먹으면 산통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은 사람과 달리 장이 척추를 중심으로 지방질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뱃속에서 허공에 떠있는 양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꼬이기도 쉽다. 장의 굵기 역시 일정치 않아서 변비가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해 산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치아에 문제가 있어 배합사료나 조사료를 잘 씹지 못해 산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장내에 미네랄로 구성된 결석이 생겨서 장을 막아버리면 이를 폐색성 산통이라고 한다. 단순 산통은 가벼운 운동으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수액 또는 미네랄 오일을 투여해 막힌 부분을 없애거나 수술을 하게 된다. 송용호 한국마사회 진료담당은 "완벽한 예방책은 없지만 스트레스, 탈수 등 원인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고 적절한 식이관리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평소의 습성과 다르거나, 사료섭취량이나 변상태가 평소와 다르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진찰을 통해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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