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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누비다 순직한 원양선원들 40년만에 고국으로…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5-11-06 09:12



40년만에 고국으로

40년만에 고국으로

1970년대 해외에서 순직한 4명의 원양어선 선원들이 4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5일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순직 원양어선원 유골 4위(位)를 국내 유가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970년대 라스팔마스 어업기지를 중심으로 서부 아프리카 등 대서양에서 원양어선 조업활동을 하다가 현지에서 순직했다.

라스팔마스에는 1966년 한국수산개발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민간기업이 대거 진출했다. 1970년대 말 수산회사 45개, 트롤선 120여척, 참치연승어선 80척이 대서양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조업 경험이 부족하고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선원이 조업 중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라스팔마스에 세워진 한인 위령탑에는 대서양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다 숨진 한국 선원 124명의 유해가 안치됐다.

해수부는 국내 산업화 초석을 놓는 데 이바지한 원양어선원과 그 업적을 기리고자 2002년부터 '원양어선 해외묘지 관리 및 어장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관리 중인 해외 묘지는 스페인, 사모아, 수리남, 타히티, 피지 등 7개국 총 327기다. 이 가운데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가장 많은 118기가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유가족의 희망으로 스페인에서 유골 1위가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이번에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납골묘 4기가 도착해 국내에 이장된다.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온 선원 고 김용택씨 동생 김용만씨는 "아무리 그 쪽(라스팔마스) 환경이 좋더라도 내가 태어나고 살던 곳이 좋다"며 "그동안 이루지 못한 일을 차후에 회포라도 풀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형의 유해를 한국에 안치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선원 고 이주호씨 동생 이현호씨도 "형님을 3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며 "형제가 헤어진 것이 너무 슬프지만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원양산업협회가 해수부로부터 위탁받아 해외 묘지관리와 이장 사업을 대행하고 있으며 유가족이 희망하면 무상으로 이장을 지원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원양산업협회(02-589-1619)로 문의하면 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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