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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검거
조희팔 사건은 조씨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에 10여개 유사(類似) 수신 업체를 차려 놓고 "의료 기기 대여업으로 30~4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명에게서 4조원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 유사 수신 사기 사건이다.
검찰은 강씨를 통해 사건 실마리가 풀리길 기대하고 있다. 조씨가 운영한 업체에서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재무 업무를 총괄했던 강씨가 조씨의 '오른팔' '브레인'으로 불리는 등 핵심 측근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강씨를 대상으로 '조씨가 벌인 정·관계 로비'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강씨 수사가 '핵폭탄급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강씨가 조씨를 대신해 로비를 벌인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강씨는 2012년 조희팔 사건에 대한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김광준(54) 전 서울고검 검사에게 2억4000여만원의 뇌물을 준 인물이다. 김 전 검사는 2013년 징역 7년형이 확정됐다.
희대의 사기꾼인 조씨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해 중국으로 도피할 수 있었던 데는 정·관계 인사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게 법조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전 검사뿐 아니라 조씨로부터 뒷돈을 받은 이들이 계속해서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에는 대구지방경찰청 권모(51) 전 총경이 2008년 9월 조씨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사기 등)로 구속 기소됐다. 권 전 총경이 돈을 받은 시점은 조씨가 중국으로 도주하기 한 달여 전이다. 작년 7월 조희팔 사건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권 전 총경을 포함해 조씨의 뒷돈을 받은 전·현직 경찰·검찰 관계자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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