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헬스칼럼] 어떤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얼굴일까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9-29 14:27


진료 시 많은 환자들이 "송혜교처럼 예쁘게 만들어주세요"라고 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의사로서도 당황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송혜교의 얼굴을 가질 수는 없는 건데….

그렇다면 어떤 얼굴이 예쁜 얼굴일까? 고대 그리스인들은 수학으로 모든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고 마침내 황금비율(Golden ration)이라고 부르는 것을 찾았다. 황금비율이란 어느 주어진 길이를 가장 이상적으로 둘로 나누는 비율이며 Ф라고하며 대략 1:1.1618 이다. 황금비율은 피타고라스의 삼각형, 피라미드, 미켈란젤로의 작품들, 모나리자뿐만 아니라 엽서나 카드 등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에 와서도 아름다운 얼굴이 어떤 것 인지 찾기 위해 과학자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들을 조합해보았더니 얼굴이 균형 잡히고 평균적인 얼굴에 가까워질수록 아름답다고 느껴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결과도 황금비율과 일치했다.

황금비율의 얼굴은 오늘날의 동양의 송혜교, 서양의 마릴린 먼로 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트의 왕비였던 네페르티티(Nefertiti)의 얼굴에도 발견된다. 시대가 변하고 미인의 기준도 많이 바뀌었지만 '사람들이 예쁘다'라고 하는 이러한 비율은 바뀌지 않았나 보다.

그렇다면, 뼈를 깎고 다듬어 황금비율로 만들었다면 만족하고 행복해질까? 실제는 안 그렇다. 자기의 얼굴이 타인의 얼굴이 되었을 때 본인의 매력이 없어지고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이 느끼는 친숙감이 사라지게 된다. 수술결과는 좋은데 만족감이 낮을 수 있다. 필자 경험상 환자가 느끼는 행복은 자기의 단점만을 보완했을 경우에 가장 컸다.

실제로 진료시 황금비율을 고려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에 그치고 환자의 개성이 반영된 시술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황금비율의 숫자에만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는 의사를 만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단점을 보완한다면 결과에 만족할 것이다. 이때 비로소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 완성된다고 본다. 글·김석주 텐피부과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학술이사)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