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알코올 40도대와 30도대의 '독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향이 첨가된 40도 이하 제품 군은 엄밀히 말하면 '위스키'가 아니다.
'위스키' 기준은 국세청과 영국 스카치 위스키 협회의 규정에 근거한다. 영국 스카치 위스키 협회에 따르면 스카치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이어야 하며, 15도에서 40도 사이의 양주는 '스피릿 드링크'로 분류된다.
반면 저도주 흐름 속에도 스카치 위스키의 기준인 40도 이상의 알코올 도수를 고수하며 정통성을 강조하는 업체들도 있다.
지난 7월, 맥캘란은 43도의 '맥캘란 레어 캐스크'와 '맥캘란 파인오크 17년'을 국내에 출시했다. 당시 맥캘란 수입사 김주호 대표이사는 저도 위스키 출시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도수를 낮추기보다는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더 클래스' 또한 도수를 낮추거냐 향을 첨가하는 대신 40도를 유지하며 블렌딩에 집중해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위해 14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위스키 명가 '에드링턴'의 마스터 블렌더 '고든 모션(Gordon Motion)'과의 기술 협약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박종선 상무는 "저도주가 유행이라고 해서 위스키의 정체성까지 버릴 수는 없었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저도주 열풍이 불면서 '스카치 위스키'의 정통성을 지켜야 할지, 트렌드에 따라 '스카치 위스키' 타이틀을 포기하며 정체된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할지에 대한 고민을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위스키'라는 타이틀에 혼란을 가지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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