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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늑장 출동, 신고 30분 뒤에야…60대女, 아들 여자친구 살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9-14 08:21



경찰 늑장 출동

경찰 늑장 출동


경찰 늑장 출동 때문에 막을 수도 있었던 살인사건이 저질러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3일 아들의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64세 박 모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밤 9시40분경 한남동 자택 앞에서 아들 여자친구인 이모(34)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이씨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박씨는 "말다툼 도중 이씨가 손가방을 던져 화가 나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고, 이날 저녁 전화로 크게 싸웠다. 박씨는 이씨가 따지러 오겠다는 말에 미리 흉기를 준비했으며, 술에 취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찰 늑장 출동이 이씨의 죽음을 막지 못한 사실이 밝혀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박씨의 아들로부터 밤 9시 12분경 사건 신고를 받고도, 접수 후 3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10분 전 근처에서 들어온 가정폭력 사건과 같은 건으로 오인했던 것. 박씨의 아들은 9시27분경 재차 출동을 독촉했지만, 경찰의 대응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경찰은 9시42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CCTV 확인 결과 박씨가 이씨를 흉기로 찌른 것은 경찰 도착 직전이었다.

경찰은 출동 경찰관들과 파출소 근무자 등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측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을 낱낱이 밝히고 상응하는 문책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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