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대기업의 공채 인원은 소폭 증가하는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채의 특징은 '전년대비 채용계획이 0.6% 상승했지만 이는 일부 대기업에 한할 뿐, 중견기업은 조사 이래 최저치'라는 것.
'채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은 39.6%였고, '아직 채용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곳'은 20.9%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바닥 찍고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엇나간 셈이다.
이같은 이유는 국내·외 경기 불황과 함께 올 상반기 메르스 악재가 겹치면서 특히 중견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돼 벌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 채용 계획인원을 보면, 올 하반기 2만536명으로 지난해 2만1041명에 비해 505명, 비율로는 2.4%만큼 줄었다.
인원별 증감률을 따져보면 올 하반기 대기업에서는 지난해 대비 0.5%만큼 인원을 더 뽑을 예정이고, 중견기업은 -26.4%, 중소기업은 -4.6%만큼 채용인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채용계획은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큰 편이다.
총 11개 업종 가운데 금융 업종이 55.2%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부품 분야가 20.7%로 가장 낮았다. 이는 대표적 성장지주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진이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지난해 대비 금융은 19.1% 채용계획을 늘렸고, 반대로 자동차·부품 분야는 전년 대비 -18.6% 만큼 채용계획을 줄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융(55.2%)에 이어 식음료(46.4%), 유통·무역·물류·운수(46%), 제약(44.8%), 석유화학(43.9%), 건설(40%) 등 6개 업종이 40%이상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계·철강·조선·중공업 분야(34.5%), 기타 제조(26.5%), 자동차·부품(20.7%) 등은 상대적으로 채용이 활발하지 않았다.
전공별 채용비중 역시 명암이 엇갈렸다.
조사결과를 보면 자연이공계열(57.2%), 인문사회계열(33.2%), 기타 전공(9.6%)의 순으로 채용 계획을 밝혔다. 결국 신입사원 10명중 이공계 출신 5.7명, 인문계 출신 3.3명, 기타 전공 출신 1명의 꼴로 구성되는 셈이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역량중심 채용'에 있어서는 기업의 75.7%가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올해 초 실시된 채용서류반환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43.6%가 '시행중', 56.4%는 '미시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5년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상장기업의 채용담당자와 일대일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조사에 응한 872곳의 기업 중 각각 대기업은 107곳(12.3%), 중견기업은 238곳(27.3%), 중소기업은 527곳(60.4%)이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고용문이 닫혀가는 것은 아닐지 의심해 보아야 할 정도"라며 "특히 최근 대기업발 대규모 채용인원 증편안이 발표되고 있지만 이중 대졸 신입 사원에 대한 정규직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늘린다는 곳이 얼만큼 차지하는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혼돈 속에서도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에 대해 기업이 긍정적으로 검토해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할 필요가 있고, 대기업발 일자리 늘리기 대책이 고용시장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