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빚이 처음으로 11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1098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2조2000억원(2.9%) 증가한 것이다.
2분기 동안 늘어난 액수 또한 1분기 증가액(13조원)의 2.5배에 육박해,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분기별 증가폭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말 잔액(1035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부문 빚은 1년 동안 약 100조원(94조6000억원·9.1%)이 폭증한 셈이다.
가계신용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2분기 말 현재 1071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1조7000억원(3.0%) 늘었다.
2분기 증가액 31조7000억원은 1분기 증가액(14조2000억원)의 2배 이상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분기 중 2000억원 줄어 527조2000억원이 됐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감소한 37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기타 대출도 2분기 중 2조8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 말과 변동 없는 9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타 대출 잔액은 5조원 증가한 13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1분기 증가폭(1조9000억원)의 2.5배를 넘었다.
보험·연금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분기 중 26조8000억원 늘어나 311조원에 달했다.
가계대출 외에 신용카드·할부금융 등을 합친 판매신용 잔액은 59조5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5000억원(0.9%)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은 5000억원 줄었지만, 할부금융회사에선 1조원이나 증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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