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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 제패의 영광은 '소통시대(한국·4세·수·레이팅 106·기수 박병윤·조교사 하재흥·마주 김경민)'에게 돌아갔다.
'소통시대'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마필이다. 데뷔 후 24번째 출전이었던 지난 6월 13일 렛츠런서울 제11경주에서 우승을 차지, 1등급으로 승격했다. 경주 종반 펼쳐 보이는 발군의 탄력이 강점이었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스포츠조선배 이전까지 통산 25차례 경주서 6승, 2~3착은 각각 6회와 4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주 전까진 '천년동안' '매직댄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경주마 능력치를 뜻하는 레이팅에서도 8두의 출전마 중 가장 낮은 106을 기록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소통시대'의 우승은 그래서 더욱 극적이었다.
'소통시대'와 호흡을 맞춘 기수 박병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대상경주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박병윤은 경주 후 인터뷰에서 "얼떨떨하다. (우승) 실감이 나지 않는다. 꿈만 같다"고 미소를 감주치 않았다. 그는 "사실 '소통시대'가 평소 먹이를 잘 먹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달랐다. 강훈련도 잘 소화해 예감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코너에서 다른 말들이 앞서 '힘들겠다' 싶었는데 말이 발을 잘 바꾸면서 힘을 내 결국 우승까지 도달한 것 같다"고 파트너에게 영광을 돌렸다. 하재흥 조교사(35조)도 "오랜만에 우승에 너무 기쁘다. 흥분된다"며 "'소통시대'가 오늘까지 거둔 7승 중 6승이 박병윤과 이룬 것이다. '소통시대'는 박병윤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마필"이라고 웃음을 머금었다. 그는 "사실 '소통시대'가 경주 3일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관리사들이 밤낮으로 챙긴 결실이 오늘 나왔다"며 "선행을 즐기는 마필이 4~5두 있어 기수에게 '절대로 선행이나 선입 욕심을 내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잘 참아줬다"고 평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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