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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1.6 TDI 18.9km→16.1km 연비 왜 낮췄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7-12 17:21


높은 연비를 내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던 수입차 업체들이 연비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비 부풀리기' 논란 이후 정부의 연비 검증이 엄격해지자 수입차 업체들이 연비를 보수적으로 낮춰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달 1일 자로 준중형급 인기 모델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를 기존의 18.9㎞에서 16.1㎞/ℓ(17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로 약 14.8% 낮췄다. 이는 중형급 세단 쏘나타와 K5 디젤 모델의 연비인 16.8㎞/ℓ(16인치 타이어)와 16.5㎞/ℓ(17인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에 연비를 낮춘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유로5 모델로, 1㎞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 101g에서 121g으로 19.8% 증가했다. 대신 출력은 현재 105마력에서 110마력으로 높아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분기 중 유로6 모델이 들어오면 연비를 재측정할 계획이다. 연비를 낮춘 유로 5모델은 8월 말까지 통관된 물량에 한해 판매된다.

이번 연비 하향조정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본사 차원에서 지난해 연비 논란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유로6 모델이 조만간 도입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기존 모델의 연비를 다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측은 연비가 표시된 차량 스티커를 교체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연비 변경 사실을 알리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를 포함해 수입차 4개 차종에 대해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에 최근 수입차업체는 유로6가 적용된 디젤 모델을 내놓으면서 연비를 잇달아 낮췄다.

2000cc급 디젤 엔진인 BMW 118d의 경우 기존 연비가 18.7㎞/ℓ에서 17.4㎞/ℓ로 7% 가까이 떨어졌다. BMW 측은 엔진 출력이 최고 143마력에서 150마력으로 높아지면서 연비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푸조의 1.6 디젤모델의 연비도 기존 18.4㎞/ℓ에서 12% 하향 조정된 16.2㎞/ℓ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연비 검증이 엄격해지자 수입차 업체들이 '뻥 연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사전에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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