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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잘나가는' 이유 있었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7-07 23:16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이 최근 과일 소주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자몽에이슬은 하루 만에 115만 병이 판매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었으며, 한 달이 채 안된 현재는 일부 업소에서 품절이 될 정도다.

자몽에이슬에 대한 가장 뛰어난 반응은 단연 맛이다. 참이슬의 깨끗하고 깔끔한 맛과 상큼한 자몽이 만나 부드럽게 술술 들어간다는 평가다. 이에 자몽에이슬 브랜드매니저 강석우 과장은 "이런 반응은 어쩌면 예상했던 결과다"며, "자몽에이슬은 매화수, 복분자주, 과일소주 등을 개발하는 연구소 기재주 파트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참이슬애플 및 수출용 과일소주 등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엔 20대 여성 연구진으로 TFT(Task Force Team)을 꾸리는 등 여성의 입맛을 잡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트진로측은 자몽에이슬 개발을 위해 여러 종류의 과일을 접목,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연구소 주류개발2팀(기재주 파트)의 구순효 수석 연구원은 "과일을 베이스로 한 제품을 담당하다 보니 국내외 과일들 150여종을 테스트한다. 지금까지 100여종의 과일을 연구했으며 이 중 과일소주로 당장 출시해도 될 만큼 이미 뛰어난 주질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자몽 역시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참이슬이 다양한 과일 중에서 자몽을 선택한 이유는 홍대, 가로수길 등 젊은 층들이 즐겨 다니는 핫 플레이스 등에서 자몽이 믹스된 음료나 술이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몽이 여름 시즌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과일일 뿐만 아니라 비타민 C와 나린진(naringin)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뷰티 푸드로 각광받고 있기도 해서이다.

이에 뛰어난 품질의 원료 수급을 통해 자몽의 과즙감이 풍부하면서 일명 소주맛이라고 하는 뒷쓴맛이 거의 없는 깔끔한 주질을 완성했다. 도수 또한 과실주처럼 마시기 쉽고 소주감이 적은 알코올 도수로 와인(12도)과 매화수(14도) 사이인 13도로 결정했다.

자몽에이슬은 출시 전 대학생 192명 대상으로 기존 과일소주와 맛과 선호도의 비교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했다. 자몽에이슬은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경쟁 제품 대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테스트에 참여한 응답자 97%가 구입의사를 밝히는 등 이미 제품에 대한 시장성을 확인 했다. 구 연구원은 "보통 사전 테스트에서 쏟아지는 쓴 소리를 바탕으로 부족한 항목을 개선, 보완하는 단계가 이어지는데, 자몽에이슬은 출시 전 테스트에서도 이미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어 바로 생산에 들어가게 되었다"며, "이러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개발부터 생산까지 초스피드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이강우 상무는 "자몽에이슬은 참이슬의 우수한 제품 기획,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이러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며, "비록 경쟁 제품 대비 출시는 늦었지만 2012년 참이슬애플을 선보여 매니아층을 형성한 바 있기 때문에 오히려 원조라 볼 수 있고, 여름 시즌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선두로 우뚝 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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