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첫 환자가 국내에 발생한지도 어느덧 한 달 반이 지나고 있다.
천식 환자가 호흡기 바이러스에 취약한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기관지 상피세포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호흡기 병원체 감염을 저지하는 일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천식 환자는 기관지 상피세포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체내 대표적 저항물질인 인터페론의 초기 분비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바이러스 증식이 더욱 활발해지고 감염증이 오래 지속되어 결과적으로 천식 악화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일부 메르스에서 처럼 '사이토카인 폭풍'(인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폐렴 등 신체 장기이상과 함께 천식악화가 유발되어 더욱 위중한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한편,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질환이다. 20-50% 정도의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일생 중 천식을 경험하며,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 천식 또는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 외 다른 기저 질환이 없는 비교적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도 메르스 감염이 비염과 연관된 잠복 하부기도 염증 악화와 폐렴을 동반하여 건강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활 속 메르스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할 때에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천식과 동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평소 치료를 꾸준히 유지할 것을 추천한다.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체내면역세포의 바이러스 대처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가 천식 환자들의 두려움을 줄이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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