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오전 8시 30분 논현역. 맛있는 빵 냄새가 코끝을 사로잡더니 발길마저 멈추게 한다.
지난 2014년 2월 처음 문을 연 이곳으로 점점 아침식사를 위해 찾아오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빵을 식사대용으로 삼는 문화도 많이 퍼졌지만 아직까지 밥을 찾는 한국인들이 많은 이유는 역시 소화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아와 아침 대신 빵을 사 들고 나서는 이들의 얼굴에서 그런 걱정은 찾아볼 수 없다.
브레댄코만의 독특한 된장 발효종 빵 덕분이다. 슬로우 베이커리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는 브레댄코는 프랑스의 '르방'이나 일본의 '주종'처럼 한국인들의 체질에 맞고 건강한 발효종 빵을 만들어냈다. 풍부한 식이섬유로 소화가 잘되고 속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브레댄코의 빵은 이곳 논현역에서도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낮춰 성인병 예방과 항산화 기능까지 갖춘 '한국형 웰빙빵'은 하정평 씨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하 씨는 자주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은 물론이고 컴플레인을 내는 손님을 '내 손님'으로 만들어야만 그것이 진짜 친절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불만을 말해주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는 고객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 그래서 그는 불만을 얘기해주는 고객에게 '150% 친절'을 실천하고 개선점으로 만들고 있다. 오히려 브레댄코만의 강점을 알게 된 후 단골로 바뀌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친절의 생활화'를 실천하는 그의 전직은 무역회사 CEO. 오랜 사업 감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생긴 그에게 브레댄코는 전망이 내다보이는 '성공아이템'으로 제격이었던 것이다. 그의 예견대로 이곳 논현역점은 평일 기준 2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1억 5천만 원이라는 투자비와 작은 매장 규모를 생각하자면 꽤나 주목할 만한 결과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하정평 씨는 가족들에게도 브레댄코와 함께하기를 권유했다. 사업 수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된장발효종 빵'이라는 독특함과 브레댄코만의 매력적인 메뉴들, 본사의 전략과 지원이 성공을 만들 재료일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내는 압구정점을 시작하게 되었다. 흔히 얘기하듯 함께 일하는 이들이 이름만 가족이 아니라 진짜 '브레댄코 가족'으로 거듭난 것이다. 아내를 소개할 때 '대한민국 5천만 명 중 하나'라며 여전히 그저 평범한 주부라고 말하는 하정평 씨지만, 그런 평범한 주부인 아내가 운영하는 압구정점 역시 높은 수익을 내면서 성공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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