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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미래의 다이어트는 어떤 모습일까?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6-12 09:43


이전에 의사들끼리 나누던 가벼운 대화 속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 적이 있다. "세상에 다이어트법이 몇 가지나 존재할까?"였다. 누군가가 "글세? 아마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 수만큼의 다이어트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대답에 모두가 웃으며 동감했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세상에는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있고 사람들은 그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 살을 빼기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다이어트 방법을 몰라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살이 빠지는지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내 생활로 옮기기가 어렵고 어렵게 선택한 방법마저도 정작 본인에게 맞지 않는 방법일 때가 많다는 것이 비만을 치료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도 약물, 운동, 식이요법, 행동치료, 수술 등 수많은 비만 치료 방법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하는 환자의 질문에 콕 찍어서 대답해주기 참으로 어렵다. 말이 안 되는 얘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굳이 이에 대답하자면 본인의 다이어트를 성공시켜주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의 생김새와 유전자가 모두 다르듯이 모든 이에게 똑같이 효과적일 수 있는 비만 치료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식성, 직업, 체질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까지 모두가 다른 현대인들에게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다이어트를 실패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다양한 실패의 원인이 있다는 점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성공의 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길은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뿐이다.

결국 우리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원인만을 탓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성공하게 만들어주는 각자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고도로 발전한 현대 기술과학은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비만의 가능성을 조기 발견한다든지, 억지로 운동하지 않아도 편하게 운동효과를 내게 해준다든지, 맛있게 즐길 수 있지만 칼로리가 없는 음식이라든지, 지방세포에서 에너지를 추출하여 소비하게 함으로써 지방세포만 골라서 제거해준다든지…. 생각만 해도 즐거워지는 이러한 상상들은 매번 다이어트 앞에서 실패만을 떠올리던 우리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선물해주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얘기했듯이 사람마다 다이어트의 방법이 모두 다르고 상상했던 환상적인 미래의 다이어트 방법들이 등장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을 원칙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지 않고서도 날씬한 몸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내 몸의 건강상태는 유전적인 영향도 중요하지만, 내가 먹고 운동하고 잠자고 일하고 놀고 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에너지의 섭취와 소비 간의 밸런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요소가 여전히 가장 크다는 것이다. 똑같이 날씬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한 결과 날씬한 사람과 타고나기를 날씬하게 태어나 별다른 생활습관의 변화 없이 날씬한 사람은 겉보기엔 비슷할지 몰라도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는 너무나도 다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보기 좋은 몸매만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추구해야하는 측면에서 언제나 건강한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 동반되는 좋은 생활습관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의 다이어트 방법들은 좀 더 쉽게 날씬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것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학기술의 발전, 비만에 대한 더 깊은 수준의 지식과 이해 등이 결합해 그런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결국 우리 몸의 건강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운동하는 매일 매일의 삶이 우리에게 건강한 몸을 만들어 줄 것이며 덤으로 아름다운 몸도 선물해 줄 것이라는 원칙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즉 "규칙적으로 드세요, 적게 드세요, 운동 열심히 하세요." 라는 다이어트 방법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글·오승민 체인지클리닉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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