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마에서 37년 만에 3대 주요 대회를 모두 석권한 '삼관마'가 탄생했다.
'아메리칸파로아(수·3)'는 최근 막을 내린 벨몬트 스테이크스(24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대망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미국 경마에서 '삼관마'가 나온 것은 지난 1978년 '어펌드' 이후 처음이다. '아메리칸파로아'는 5월 첫 주 열린 켄터키더비(2000m)에 이어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1800m)에 이어 벨몬트 스테이크스까지 제패하면서 '최강마'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크롬'이 앞선 두 대회를 제패하고도 벨몬트에서 무너지며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했던 터라 '아메리칸파로아'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아메리칸파로아'는 통산적적 8전7승의 능력마다. 데뷔전을 제외한 모든 경주서 1착의 기쁨을 맛봤다. '마명'에 얽힌 사연이 흥미롭다. '아메리칸파로아'의 마주는 이집트계 미국인인 아흐메드 자야트다. 당초 '아메리칸파로아'의 이름은 부마 '파이오니어오브나일(나일강의 개척자)'에 맞춰 '아메리칸파라오'로 지어질 참이었다. 그러나 자야트는 '파라오(Pharaoh)'를 '파로아(Pharoah)'로 잘못 쓰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수정하지 못해 결국 '아메리칸파로아'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아메리칸파로아'를 몰고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기수 빅터 에스피노사는 지난해 '캘리포니아크롬'과 함께 트리플크라운 문턱까지 갔던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아메리칸파로아'가 불과 3세의 수말이라는 점에서 교배료도 폭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아메리칸파로아'의 향후 교배료를 회당 최대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로 전망했다. 씨수말마다 차이가 있으나, 통산 한해 100마리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매출 100억원의 대박이 터진 셈이다. 자야트는 올 시즌 뒤 '아메리칸파로아'를 은퇴 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메리칸파로아'는 휴식기를 거쳐 오는 10월 켄터키 렉싱턴에서 열릴 브리더스컵클래식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2007년부터 삼관제를 시행 중이다. 시행 원년 '제이에스홀드'가 첫 왕좌에 올랐으나, 이후 올해까지 삼관마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렛츠런파크부산경남 소속 '라팔'이 KRA컵마일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품게 했으나, 두 번째 고비인 코리안더비에서 '영천에이스'에게 우승을 내주며 '트리플크라운'의 꿈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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