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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재무건전성 악화…철도공사 부채비율 410%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5-31 16:44


국내 30대 공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현 정부 들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전인 2012년 말보다 늘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2월부터 강력히 추진해 온 '공기업 개혁 정책'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년 말부터 2014년 말까지 2년간 국내 30대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의 재무건전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말 부채비율이 194.3%로 2012년 말보다 5% 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 부채비율이 79.9%인 것과 비교하면 2.4배나 높은 셈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통상 제조업 기준으로 100% 이하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부채비율로 보면 한국철도공사가 41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 408.7%, 한국가스공사 381%, 한국석유공사 221.3%, 한국광물자원공사 219.5% 순으로, 이들 공기업은 부채비율 200%를 넘었다.

한국전력공사(198.6%)와 한국지역난방공사(190.3%)도 200%에 육박했다.


한국서부발전(156.2%), 한국남부발전(151.1%), 한국중부발전(138.5%), 한국동서발전(136.1%), 한국수력원자력(128.7%), 한국남동발전(127.7%),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113.1%),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13%), 한국수자원공사(112.4%) 등 절반이 넘는 16곳이 부채비율 100%를 넘었다.

절반에 가까운 14곳은 지난 2년간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한국철도공사로 244.2%에서 410.9%로, 166.7%나 뛰었다.

한국서부발전(74.9%), 한국남부발전(61.9%), 한국동서발전(59.7%), 한국석유공사(53.8%), 한국광물자원공사(49.4%), 한국중부발전(42%), 한국남동발전(29.7%), 한국전력공사(12.4%) 등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울산항만공사(9.3%), 한국수력원자력(7.7%), 인천항만공사(6.6%), 부산항만공사(3.8%), 대한석탄공사(0.2%) 등도 부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공기업의 차입금의존도 역시 45.5%로 2년 새 1.3%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로, 30% 미만일 때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이를 15.5%나 웃돌았다.

대한석탄공사(208.4%)는 차입금의존도가 200%를 넘어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가스공사(65.5%), 한국광물자원공사(63.9%), 한국철도공사(58.9%), 한국토지주택공사(57.5%)도 50%를 넘었다.

한국남부발전(48.5%), 한국서부발전(47.3%), 한국수자원공사(46.4%), 한국동서발전(46.1%) 등은 평균을 상회했다.

30대 공기업 가운데 절반인 15곳이 차입금의존도가 늘어났다.

한국남부발전(20.1%), 한국동서발전(19.1%), 한국서부발전(16.5%), 한국중부발전(11.2%) 등은 상승률이 두 자릿수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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