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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 배 두 차례 뒤집혀 ‘유빙 지나며 죽음 공포…’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5-05-16 09:31 | 최종수정 2015-05-16 09:37


국내 최초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 배 두 차례 뒤집혀 '유빙 지나며 죽음 공포…'

국내 최초로 무동력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53)이 16일 귀항한다.

16일 당진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일 자신의 요트 '아라파니호'를 타고 왜목항을 출발한 김 선장은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세일링 요트를 타고 적도를 지나 피지, 칠레 케이프 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거쳐 다시 왜목항으로 돌아오는 4만1천900㎞의 바닷길을 홀로 항해했다.

김 선장은 국내 최초, 세계에서 6번째로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211일간 항해했다.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 도전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어떤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무기항), 다른 배의 도움 없이(무원조), 홀로 요트 한 척으로(단독) 세계 일주를 해야 한다.

적도를 2회 이상 지나고, 모든 경로를 한쪽으로 통과해야 하며 항해거리가 4만㎞ 이상이어야 하며, 김 선장의 항해는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지난 2월 2일 '바다의 에베레스트'라 불리는 케이프 혼을 무사히 통과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에는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지났다.

지난 4월 7일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통과하며 대장정의 주요 고비를 넘긴 뒤 우리나라를 향해 순항해왔다.

김 선장의 요트는 길이 13m에 9t급으로 동력이 있지만 엔진을 봉인한 채 바람만을 이용해 항해했다.


고독과 싸우는 항해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배는 두 차례 뒤집혔다. 잦은 기계 고장은 물론, 어두운 저녁 안갯속에서 수십m 짜리 유빙 옆을 지나며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당진시와 '희망항해 추진위원회'는 16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요트 세계일주 성공 기념행사'를 연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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