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의 보유 주식 가치 총액이 올들어 5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가치는 연초 9조2762억원에서 7조8110억원으로 1조4652억원(15.8%) 줄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주식 평가액도 연초보다 4971억원(18.1%)씩 줄어든 2조2509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삼성가(家) 5명의 주식 자산은 연초보다 2조9215억원 줄어든 셈이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는 동안 제일모직,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들이 1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보이며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정몽구 회장 부자의 보유 주식 가치도 급감했다. 정몽구 회장의 주식 자산은 5조9405억원에서 5조3127억원으로 6278억원(10.6%) 줄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연초 4조1537억원에서 2조4159억원으로 무려 1조7378억원(41.8%)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하락한데다 현대글로비스 주식 13.39%를 처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로써 이건희 회장 가족과 정몽구 회장 부자의 주식 가치 감소액을 합치면 5조2871억원에 달한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자산도 1조7252억원에서 1조3115억원으로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보다 3조5989억원 늘어난 9조6730억원으로, '주식가치 만년 1위' 이건희 회장과의 격차를 2조2091억원으로 좁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주식 평가액이 연초 2조8억원에서 2조7521억원으로 37.6% 늘어나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따돌렸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각각 1조18억원과 1조1251억원으로 연초보다 30% 뛰었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 회장의 동생 최기원씨는 연초보다 보유 주식 자산이 5.4%씩 늘었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주식 자산도 올해 각각 1877억원(14.1%)과 950억원(8.3%) 증가했다.
한편, 재벌닷컴은 1조원 이상의 상장주식 자산을 보유한 주식 부호는 모두 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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