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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라이언의 이춘식 대표,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 지킨다"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5-04-29 11:09


블랙라이언의 이춘식 대표.

토종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라이언의 이춘식 대표는 거품은 빼고 실속은 더한 제품들로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아웃도어 시장에는 분명 거품이 존재한다. 원단이나 기능에는 별 차이가 없음에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책정되어 있고, 무조건 비싼 제품이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보니 같은 품질임에도 오히려 더 비싼 가격의 제품들을 찾기도 한다"고 설명한 이 대표는 "높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실속 있는 가격을 책정한 블랙라이언의 제품을 한 번이라도 입어본 분들은 그 가치를 느끼고 재구매하는 비율이 상당한 만큼, 이러한 기존의 인식 및 시장 구조를 개선해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검게 변하는 숫사자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그 이름을 지은 블랙라이언은 고가의 타브랜드와 같은 소재, 높은 수준의 봉제기술을 사용하면서도 마케팅 등의 비용 거품을 억제, 합리적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 퀄리티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리점도 없이 온라인과 신문광고를 통한 판매에 주력했고, 한 번 구매한 고객은 회원으로 만들어 꾸준히 카탈로그를 발송했다. 변변찮은 공중파 광고 한 번 한 적이 없었음에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한 번 구매한 손님에게는 반드시 추가 주문이 들어왔고, 오프라인 매장 오픈 요청이 쇄도해 세월호 참사라는 재난으로 인해 열악한 시장상황 속에서도 1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8개의 대리점을 오픈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블랙라이언의 제품은 방수, 방풍, 발수와 같은 기능들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국내에서 90% 이상을 봉제하기 때문에 백화점에 들어가도 손색없을 높은 퀄리티를 자부한다"며 "국내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땀 흡수가 탁월하고 신축성이 뛰어나 아웃도어는 물론 골프, 생활복으로도 두루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품질은 수년 전 발열내의를 국내 처음 선보이며 단일 품목으로 40억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던 이 대표의 안목에서 비롯됐다. 새로운 원단을 발굴하기 위해 블랙라이언 바이어클럽을 운영하며 최신 정보를 가장 빠르게 습득하는 것은 물론, 건강에 좋은 자석과 옥을 넣은 무릎보호대 등 제품의 디자인특허를 취득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좋은 옷을 좋은 가격에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6년간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조금씩 알아주시는 것 같다"며 "직접 블랙라이언의 옷을 입고 골프나 등산을 가면 동반자 중에서 꼭 주문이 들어오고, 직접 회사에 전화와 편지를 통해 좋은 옷을 잘 입고 있다며 인사해주시는 분들도 많아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라이언의 목표는 토종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시장에 확고히 자리매김 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블랙라이언의 뛰어난 제품을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대표는 "등산문화가 발달한 국내 시장에서 아웃도어는 결코 사라질 수 없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지금처럼 정직한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한다면 블랙라이언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자리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중국 등 해외 수출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보다 철저한 품질 관리 및 디자인 개발, 거품 없는 가격에 집중해 국위선양 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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