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소비심리에서도 정기적인 구매가 꼭 필요한 생필품 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주방세제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반, 실속형 마일드, 마일드, 프리미엄 등 4개의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분돼 시장을 나눠 경쟁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가격대는 2,500~3,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세정력이나 헹굼력 등 주방세제 본연의 기능을 가진 실속형 마일드 주방세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실속형 마일드 시장은 2012년 235억원에서 2014년 275억원까지 지난 3년간 17%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방세제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일드 시장은 지난 3년간 12% 감소했다.
실속형 마일드 시장은 2008년 애경에서 '트리오 곡물설거지'를 내놓으며 생겨난 새로운 시장이다. 트리오 곡물설거지가 성능과 가격을 꼼꼼하게 살피는 합리적인 소비자를 겨냥하여 시장을 형성하자 LG생활건강, CJ라이온 등 업계 주요 기업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실속형 마일드 시장이 커진 것.
이후 애경에서 '트리오 베이킹소다를 담은 주방세제', '트리오 천일염을 담은 주방세제' 등 5종 외에도 LG생활건강 '자연퐁' 5종, CJ라이온 '참그린' 2종 등 총 12종의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본격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실속형 마일드 시장의 뚜렷한 성장세를 이끄는 제품은 단연 '트리오'이다. 트리오는 2008년 '곡물설거지'를 내놓은 이후 '항균설거지', '홍초설거지' 등 다양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갔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천연원료를 주성분으로 한 '베이킹소다를 담은 주방세제', '천일염을 담은 주방세제'를 선보이면서 최근 소비자 사이에 불고 있는 '저자극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리며 최근 6개월간 250% 성장했다. 지난 2월 AC닐슨 기준으로 실속형 마일드 군의 트리오가 전체주방세제시장에서 11%를 기록, 역대 처음으로 두자리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실속형 마일드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점유율로 실속형 마일드 시장 성장에 주도적 역할을 한 셈이다.
애경 관계자는 "소비자는 불황에 오히려 인지도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진다"면서 "트리오 만이 가진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합리적 가격 외에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