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 실패나 업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낸 기업에서 일부 재벌 오너들이 고액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이 2055억원대의 순손실을 냈지만, 보수로만 26억원을 받았다. 조 회장의 장녀이자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퇴직금을 합쳐 14억7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적자기업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에서 각각 11억원과 6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는 각각 2207억원과 5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메탈과 동부제철에서 각각 10억원 넘게 받았다. 김 회장은 작년 7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동부메탈에서 12억원의 보수를, 1조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동부제철에서도 보수 10억원을 각각 챙겼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