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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에서 프리미엄 웰빙간식으로, 어묵의 화려한 변신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5-03-17 09:59


식탁 위의 밑반찬이나 요리재료라는 틀 속에 갇혀있던 어묵이 최근 프리미엄 웰빙간식으로 화려한 변신을 꾀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간식어묵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프리미엄 어묵이다. 안전한 원료 사용과 합성첨가물 무첨가에 두부, 우엉, 콩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 영양 균형을 맞춘 식사 대용식으로 출시돼 주부층과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

실제로 작년 12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4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어묵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어묵 생산량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2011년 140억 원대였던 간식어묵 시장이 2년 만인 2013년에 두 배가 넘는 300억 원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풀무원어묵의 알래스칸특급 팝업스토어.
업계에 따르면 약 140억원대로 추산되는 프리미엄 어묵시장은 지난 2011년 CJ제일제당이 구운 어묵인 '더(THE) 건강한 어묵'으로 포문을 연 이후 별다른 경쟁 제품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풀무원이 알래스카 자연산 명태를 사용한 '알래스칸특급' 12종(프리미엄 7종, 수제 5종)을 출시하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청정 알래스카산 자연산 명태 100% 순살로 만든 A등급 이상의 명태 연육을 사용하고 두부, 우엉, 콩 등 각종 채소를 듬뿍 넣은 알래스칸특급은 '바로먹는 생어묵'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내세워 간식어묵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신선한 원료를 사용하고 밀가루 및 6가지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아 냄새가 없고 부드럽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튀기지 않고 불에 구워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의 직화 구운어묵은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봉지 형태의 저칼로리 제품으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풀무원은 제2롯데월드에 베이커리 형태의 '알래스칸 특급마차'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젊은층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 광화문 '퓨어아레나'와의 콜라보레이션 메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에 질세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명태 등 흰살 생선에 호박고구마, 우엉 등 뿌리채소를 넣어 만든 프리미엄 '수제형 어묵' 5종을 출시하며 방어에 나섰다. CJ는 또 최근 여의도 IFC몰 올리브마켓에 위치한 '삼호어묵바'를 어묵 베이커리 형태로 리뉴얼 개장했다. 오픈 키친으로 운영해 소비자들이 셰프의 조리장면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기존의 튀기거나 구운 어묵은 물론 어묵 고로케 등 다양한 웰빙간식 어묵 종류를 선보인다.

동원F&B 역시 지난해 '아빠가 구워주는 간편어묵' 등 웰빙 간식 컨셉에 맞는 캠핑용 어묵 2종을 출시했으며, 사조대림은 어묵에 떡과 소시지, 고구마 등을 곁들인 간식어묵인 '쉐프덴' 3종과 컵 형태의 용기에 우동과 어묵을 함께 담은 '짬뽕우동 어묵탕' 등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 어육사업부 김성모 팀장은 "어묵은 그 동안 탕이나 찌개 등 국물 요리에 사용되는 비중이 높아 가을부터 겨울 사이의 매출이 높았으나, 앞으로는 고급형 제품 확대 및 간식용 어묵 트렌드에 맞춰 사계절 즐기는 건강한 간식거리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B2C 어묵시장은 2014년 기준 2900억 원대로 2013년에 비해 약 7.5% 소폭 성장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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