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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뉴 MINI쿠퍼S 힘이 넘치는 '꼬마장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3-04 15:52


지난 2003년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이탈리안 잡'을 보면 3대의 미니 쿠퍼가 나란히 등장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미니 쿠퍼에 무거운 금괴를 가득싣고 미국 필라델피아 대형 하수관과 좁은 도심을 질주한다.

작지만 민첩하면서도 강력한 파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최근 3세대 뉴 MINI 쿠퍼 S를 직접 타보는 시승 기회를 가졌다. 시승은 서울, 경기, 강원지역 약 1000㎞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뉴 MINI 쿠퍼 S의 외관은 작은 크기에 커다란 헤드라이트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면서 '왕눈 개구리'를 연상케 했다.

전장 3850㎜, 전폭 1727㎜, 전고 1414㎜의 차체는 지금은 단종된 구형 프라이드와 비슷하다.

뉴 MINI 쿠퍼 S는 기존 MINI 쿠퍼 S 보다 길이는 127㎜ 길어졌고, 폭은 44㎜, 높이는 7㎜ 더 높아졌다. 휠베이스도 28㎜가 늘어난 2495㎜로 실내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아울러 새로운 시트 구조로 앞 좌석 조정 범위가 넓어졌으며, 뒷좌석 무릎공간이 19㎜ 길어졌다. 커진 차체만큼 적재 공간도 늘어 트렁크 공간은 기존 모델 대비 약 32% 넓어진 211ℓ다.

외관은 MINI 브랜드가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디자인을 따랐다. MINI 고유의 감성은 계승하면서 더욱 커진 차체, MINI 최초로 풀 LED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가 적용되어 세련미와 강렬함을 더했다.


시동을 걸어봤다. 가솔린 모델이지만 다소 요란한 엔진음이 들렸다. 마치 스포츠카에 탑승한 느낌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치고 나가는 힘은 대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차체에 배기량 1998cc 엔진이 탑재됐으니 힘이 넘친다.

MINI가 표방하는 고-카트(Go-Kart, 작은 경주용 자동차)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또한 시내 주행시 딱딱한 서스펜션으로 인해 도로의 요철이 그대로 몸으로 전달됐다. 사실 이런 하드한 세팅은 고속주행에서 쏠림을 잡아줘 안전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뉴 MINI 쿠퍼 S의 진가가 발휘됐다. 2.0ℓ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m을 내는 뉴 MINI 쿠퍼 S는 말 그대로 힘이 넘쳤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에 도달하는 시간도 7초 이하 였다.

이를 반영하듯 추월과 급가속, 언덕길 주행에서 다른 중형차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내부 인테리어도 운전자 편의 위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특히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컬러 디스플레이가 재미를 더했다. 이번에 처음 적용된 디스플레이 주변 LED링은 드라이빙 모드, 엔진 스타트-스톱, 주차거리 경보기능(PDC),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때마다 다채로운 컬러 조명을 발산했다.

또한 MINI 최초로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전방 모니터에서 제공하는 주행속도,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뉴 MINI 쿠퍼 S의 기본 안전장치로는 앞과 측면 에어백, 측면 커튼 에어백이 탑재돼 있으며 전 좌석 3점식 자동 안전벨트와 앞 좌석의 벨트 텐셔너 및 벨트장력 제한기 등이 적용됐다.

드라이빙 모드는 기본 설정인 MID 모드 외에도 스포츠(SPORT) 및 그린(GREEN)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스포티하면서도 경제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장거리 시승 결과 연비는 13.4㎞/ℓ. MINI가 밝힌 복합 연비 13.7㎞/ℓ과 비슷했다. 뉴 MINI 쿠퍼 S의 판매가격은 4240만원(VAT포함)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최근 서울~경기~강원 약 1000km 구간에서 뉴 MINI 쿠퍼 S를 시승했다. 작지만 민첩하면서도 강력한 파워를 느낄 수 있었던 시승이었다.  동해 망상=장종호 기자

최근 서울~경기~강원 약 1000km 구간에서 뉴 MINI 쿠퍼 S를 시승했다. 작지만 민첩하면서도 강력한 파워를 느낄 수 있었던 시승이었다.   동해 망상=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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