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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총수가족 4조2천억 '배당잔치'…소액주주는 들러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2-22 15:08


대기업들의 배당확대로 외국인과 그룹 총수 가족은 배당잔치를 벌인 반면 소액주주들은 '들러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그룹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1년 전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어난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기업 총수 가족들도 배당금이 50% 가까이 증가해 큰 수혜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닷컴은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그룹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4 회계연도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을 집계한 결과 배당금 총액은 7조7301억원으로 역대 최다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4대그룹의 지난해 배당금 6조364억원보다 28.1% 증가한 것으로 금액으로는 1조6937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올해 외국인 투자자가 받는 배당금은 총 3조8128억원으로 지난해 2조8297억원보다 34.7%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4대그룹의 작년 대비 배당금 순증가분 1조6937억원 중 절반이 훨씬 넘는 58.1%(9832억원)을 챙겼고 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6.9%에서 올해 49.3%로 2.4% 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총수 가족 또한 배당금 확대의 큰 수혜자였다. 4대 그룹 총수 직계 가족이 받는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2729억원에서 올해 3982억원으로 평균 45.9% 급증했다.


총수 가족 배당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5%에서 올해 5.2%로 0.7% 포인트 증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배당금은 지난해 1354억원에서 올해 2221억원으로 64% 급증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도 전년보다 44.3% 늘어난 1045억원의 배당금을 계열사로부터 받을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의 배당금도 전년보다 15.5% 늘어난 올해 33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의 배당금은 5.5% 상승한 386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계열사와 국민연금, 소액주주들은 외국인 투자자나 총수 가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당금 증가율이 낮았다.

4대 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타계열사 지분보유로 받은 배당금은 지난해 1조2731억원에서 올해 1조5862억원으로 24.6%, 국민연금은 4467억원에서 5542억원으로 24.1%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열사가 지난해 21.1%에서 올해 20.5%로 0.6% 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연금도 지난해 7.4%에서 올해 7.2%로 0.2%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상대적으로 배당금 확대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타주주들의 배당금은 지난해 1조2140억원에서 올해 1조3786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하는데 그쳐 총수 가족이나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소액주주 등 기타 주주의 배당금 증가율이 저조하면서 4대 그룹 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0.1%에서 올해 17.8%로 2.3%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금 확대정책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소액주주 우대 및 차등 배당제, 수액주주 배당세제 감면책, 배당소득에 따른 누진 과세 등 다각적인 정책 마련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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