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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대교 최악의 106중 추돌사고… 2명 사망·63명 중경상
이 사고로 김모(51)씨 등 2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쳐(중상 10명, 경상 53명) 인천·서울·경기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태국·중국·스위스·필리핀 등 8개국 외국인 18명이 포함돼 있으며, 베트남인 1명과 일본인 1명은 중상이다. 영종대교는 상부도로(왕복 6차로)와 하부도로(왕복 4차로) 2중 구조로 돼 있는데, 이날 사고는 상부도로에서 났다.
사고 당시 이 일대에는 안개가 짙게 끼어 가시(可視)거리가 10여m에 불과했다.
경찰은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들이 순차적으로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영종대교 일대는 안개가 자주 끼는 데다 고속도로여서 늘 사고 위험이 있지만 다리를 관리하는 민간 사업자 신공항하이웨이㈜는 4420m의 영종대교 구간에 안개 상황 등을 알려주는 대형 전광판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리가 대형 전광판 무게를 견디기 어려운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라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대신 인천공항에서 이 다리 시작 전까지 7㎞ 정도 구간에 대형 전광판(가변 정보 표지판) 3개를 세워 운전자들에게 다리 시정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리 양옆을 따라 안개 등 계측 시설인 '기상 정보 시스템'을 설치해 놓고 안개와 노면 습기 등 상태를 파악해 가변 정보 표지판에 올린다는 것이다. 이날도 안개가 심해 '50% 감속 운행하라'는 문구를 올렸다고 한다.
국내 관련 기관에서는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에 안개 제거 장치를 설치하거나 선진국처럼 자동으로 안개나 폭설 등 이상 기후를 파악해 차량 운행 속도를 낮추게 하는 '가변 속도 제한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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