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보성군수 이용부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17:52

<인터뷰 =이용부 보성군수>


이용부 보성 군수=▲1952년 보성 출생 ▲서울시립대 행정학박사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의장 ▲남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한국문인협회 회원
-2월 중순인데, 보성은 벌써 봄느낌이 물씬 배어납니다.

바로 보성의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대체로 한겨울과 봄사이 간절기 국내 어느 곳을 찾아도 흐릿한 잿빛 일색입니다. 하지만 보성은 다릅니다. 초록의 차밭이 펼쳐져 특히 연중 생동감 넘치는 여행지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벌교-여자만 지역은 보성보다 따뜻해 입춘만 지나면 봄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잘 살려 생태-문화관광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갈 계획입니다.

-서울시의회 의장 등 서울 정계에서 활동하다가 고향 지자체장이 되셨는데요.

가난한 집안의 큰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훗날 성공하면 고향에 돌아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게 꿈이었는데, 서울 살이가 길어졌지요. 서울시 의정에서 얻은 소신과 다양한 경험을 잘살려 군정을 이끌어 나가는데 진력을 다할 것입니다. '보성아리랑'을 작사했을 만큼의 고향에 대한 무한 애정과 어머니를 잘 모시고 고향에 살고 싶었던 어릴적 꿈을 고향 분들의 행복시대를 위해 바치게 돼 더 행복합니다.

-국내외 경기가 장기간 침체 국면입니다. 어렵다는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보성 경제는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습니까?

가장 중요한 게 실질 소득 향상입니다. 우선 경쟁력 있는 농어업 육성으로 지역 농어민의 실제 소득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활기찬 보성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평소공무원들에게 '마인드 변화'를 크게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이대로는 안 되겠다.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잘 나가는 집단도 마찬가지일진데 하물며…. 무한 경쟁시대에 미래를 내다보는 마인드, 진취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농촌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제 농촌에서 농사만 짓는다는 것은 옛말입니다. 농촌이 '6차 산업'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6차 산업은 단순히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것(1차 산업)을 넘어 가공, 외식, 유통, 관광 등 2-3차 산업의 융복합을 이릅니다. 부가 가치를 더한 농산물을 유통하고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을 발굴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도 역점을 두고 있는데, 보성의 젊은이들도 이제는 일자리를 글로벌 시장에서 구할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카자흐스탄 등 해외협력 투자를 위해 국내외 출장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영농 산업 기술을 해외에 보급 수출하며 자연스럽게 보성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입니다.

-민선 6기 아젠다를 '생태문화'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비교 우위에 있는 우리의 장점을 잘 살려 나가자는 취지입니다. 보성은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져 생태환경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암호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초록의 차밭, 일림산-초암산의 철쭉 군락지, 편백향 가득한 제암산 자연휴양림 등은 우리의 보배입니다. 특히 벌교 여자만의 갯벌은 국내 최초로 세계 람사르협약 보전습지로 등록된 소중한 자원입니다. 이 같은 자연생태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아 마을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등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생태의 보고, 문화 보성군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보성의 '행복택시'가 화제던데요.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복지정책중 하나입니다. 교통 여건이 불편한 지역의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반응이 좋고 앞으로 대중교통의 업그레이드에 많은 연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군내버스 무료 요금제, 택시 준공영제 등 군민들이 교통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용부 보성군수
-이순신 장군 유적 복원 등을 통한 이른바 '이순신 장군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은 보성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보성의 조양창(보성군 조성면 조성리 유천리 고내마을)에서 많은 군량을 확보해 울돌목 앞바다에서 왜적에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정유재란 때도 보성에서 군량과 군기, 수군, 배 등을 갖추고 전쟁에 나가 승리했습니다. 또한 보성은 이순신 장군의 처가가 있는 고장입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도록 도와준 곳, 사랑하는 아내가 나고 자란 곳이며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열정, 회한이 배인 고장입니다. 국난극복의 토대가 된 전략적 요충지를 복원해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녹차수도 보성의 녹차 산업 어떻게 이끌고 있습니까?

보성 차의 세계화-명품화가 화두입니다. 고찰 대원사 인근에는 야생녹차가 많이 자생하고 있는데, 이를 상품화시켜 최고급 차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또 금성분을 먹인 녹차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녹차 수도라는 브랜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전 세계에서 한국 녹차의 위상을 알릴 것입니다. 녹차 해외시장 판로 확대, 차 연관 제품 개발, 통합브랜드 구축 등 차 산업 및 차 문화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보성관광 발전을 위한 신규 콘텐츠 구상은 무엇입니까?

지방선거 출마 전 경비행기로 보성 상공을 4번이나 돌았습니다. 우리 보성의 가치를 하늘에서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얻은 소득이 짭짤합니다. 득량만 갈대밭과 여자만 갯벌의 가치 등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스란히 보성관광자원을 기획하는데 활용할 것입니다. 항공테마파크 조성, 이순신 장군 유적 복원, 여자만-예당간척지 생태공원 조성 등 역사-문화자산의 관광 상품화와 스토리텔링화 사업도 그중 하나입니다. 보성을 '힐링벨트','역사문화벨트', '남해안 관광벨트'로 균형발전 시켜 나갈 것입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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