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성 60% "24시간 브래지어 착용", 크게 보이려고…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15:22


최근 독일에서 남성에게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여성의 가슴을 갖고 살아보는 실험을 해 화제가 됐다. 단 24시간 동안의 체험이었지만 이들은 브래지어를 '고문 도구'라고 표현하며 "이런 것을 입는 여성들에게 상을 줘야 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과연 여성들은 고문도구 같은 브래지어를 얼마나 오랜 시간 착용하고 있을까? 조사결과 여성 10명 중 6명은 항상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림성형외과가 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브래지어를 얼마나 오래 착용하나?'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사람이 '항상 착용한다'(60.7%)고 답했다. '외출 시에만 착용한다'는 36.1%로 나타났고 '외출 시 미착용'과 '거의 미착용'은 3.2%였다.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슴을 크고 예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57.9%)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브래지어를 가슴보호나 처짐 예방을 위한 용도보다 미용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드림성형외과 가슴성형전문의 정재연 원장은 "볼륨감 있는 가슴이 매력적인 여성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면서 와이어나 패드가 내장돼 가슴크기와 모양을 보정할 수 있는 브래지어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지나치게 타이트하거나 콤플렉스 보정에만 초점을 둔 브래지어는 장시간 착용하면 가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여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브래지어의 형태는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8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는 7.8%였고 '스포츠 브래지어'와 '기타'가 각각 3.1%, 4.7%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와이어 브래지어는 가슴 밑선에 스틸 재질의 와이어가 내장된 것으로 활동성보다는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속옷이다. 개인의 신체에 따라 완벽히 밀착되지 않고 가슴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몸에 잘 맞더라도 장기간 사용과 잘못된 세탁법으로 와이어 형태가 변하면서 가슴을 비정상적으로 압박하면 가슴 모양이 변형되거나 몸 전체의 신진대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 원장은 "본인에 맞지 않는 속옷을 장기간 착용해 가슴 처짐이나 비대칭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가슴 건강을 위해서는 브래지어 착용 시간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가슴 사이즈를 확인한 뒤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속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가슴에 변형이 온 뒤에는 기능성 속옷이나 마사지 등 수술 외적인 방법으로 개선이 쉽지 않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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