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에서 남성에게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여성의 가슴을 갖고 살아보는 실험을 해 화제가 됐다. 단 24시간 동안의 체험이었지만 이들은 브래지어를 '고문 도구'라고 표현하며 "이런 것을 입는 여성들에게 상을 줘야 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과연 여성들은 고문도구 같은 브래지어를 얼마나 오랜 시간 착용하고 있을까? 조사결과 여성 10명 중 6명은 항상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여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브래지어의 형태는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8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는 7.8%였고 '스포츠 브래지어'와 '기타'가 각각 3.1%, 4.7%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와이어 브래지어는 가슴 밑선에 스틸 재질의 와이어가 내장된 것으로 활동성보다는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속옷이다. 개인의 신체에 따라 완벽히 밀착되지 않고 가슴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몸에 잘 맞더라도 장기간 사용과 잘못된 세탁법으로 와이어 형태가 변하면서 가슴을 비정상적으로 압박하면 가슴 모양이 변형되거나 몸 전체의 신진대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 원장은 "본인에 맞지 않는 속옷을 장기간 착용해 가슴 처짐이나 비대칭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가슴 건강을 위해서는 브래지어 착용 시간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가슴 사이즈를 확인한 뒤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속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가슴에 변형이 온 뒤에는 기능성 속옷이나 마사지 등 수술 외적인 방법으로 개선이 쉽지 않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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