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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주부들과 함께 소비자 주권 찾기에 나섭니다.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http://www.consumer-insight.co.kr)를 통해 뜻을 모은 104명의 주부들과 기업과 제품, 서비스, 소비자의 권리 등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가정경제의 중심인 주부들과 함께 그 길을 더욱 힘차게 열어갈 것입니다. 가장 적극적이고 가까운 소비자로서 주부들의 목소리에는 많은 것이 들어있을 겁니다. 기업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쓴소리가 될 것입니다. 물론 칭찬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 주부평가단', 그 첫번째 목소리가 나갑니다.>
20년이 흘렀다. TV홈쇼핑의 시장 규모는 1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용자는 15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업체에 해외 직구(직접 구매)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소비 트렌드는 물론, 사회적 분위기까지 읽을 수 있는 거대 시장이다.
주부평가단과 첫 번째 이야기를 나눴다. 주제는 TV홈쇼핑이다. TV홈쇼핑은 주부들의 '안방시장'이다. 그런 면에서 주부들은 최고 파워 고객이다.
과연 평가단은 어디를 선호했을까. 그리고 어떤 문제를 지적했을까.
GS홈쇼핑 박빙의 1위
아주 근소한 차이로 1,2위가 갈렸다. GS홈쇼핑이 1위에 올랐다. 104명의 주부평가단 중 38명이 선택했다. CJ오쇼핑을 애용한다는 주부는 36명이었다. 종이 한 장 차이였다.
GS홈쇼핑을 택한 주된 이유는 제품의 질과 다양성이었다.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 그리고 질도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다. 빠른 배송과 반품이 편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주부는 "타 홈쇼핑에 비해 상품의 질이 좋아 주문상품이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배송과 반품처리가 빠르다"라고 했다. 이와함께 "제품의 종류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웬만큼 필요한 건 다 있다"고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모든 주부가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많이 팔린 만큼 제품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제품의 질을 지적한 건수는 오히려 CJ오쇼핑보다 많았다. 타 업체와 비교, '상대적인 만족률'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다시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가보자. "비교적 상품설명을 충실하게 해서 신뢰가 간다"는 답이 있었다. "인기 있는 쇼호스트 때문"이라는 주부도 2명 있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방송내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2위에 그친 CJ오쇼핑은 '트렌드 점수'를 높게 받았다. "유행의 흐름을 잘 맞춰 상품을 내놓는다"는 답이 많았다. 한 주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젊은 층들이 많이 보고 필요한 것들을 꼭 집어서 쇼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이와함께 '가격'과 '제휴할인' 때문이라는 주부도 많았다. "포인트나 할인쿠폰 사용이 편리하다"고 했다. "괜찮은 품질의 고가상품을 많이 취급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GS와 큰 차이가 없는 2위라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듯하다.
선두그룹과 3위권은 차이가 컸다. 12명이 롯데홈쇼핑을 택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몰과의 연계쇼핑이 편해서"라는 게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해 '갑질 논란'으로 전 대표이사가 구속 기소되는 등 이미지 추락의 후유증이 있는 듯 했다. 표심이 흔들렸다. 4위는 10명의 선택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이었다. 역시 "현대백화점 상품과의 연계성"이 장점이었다. 여기에 "가구와 가전제품이 상대적으로 싼 것 같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밖에 홈앤쇼핑과 NS홈쇼핑이 각각 4명과 2명의 표를 얻었다. 홈앤쇼핑에 대해서는 "다른 곳보다 저렴한 게 많다"는 대답이, NS홈쇼핑은 "믿을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엎치락뒤치락 선두 전쟁
평가단의 선택과 매출규모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CJ오쇼핑은 매출액 6611억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은 506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CJ오쇼핑이 782억원, GS홈쇼핑이 758억원이었다.
반면 취급액(판매한 제품가격의 총합)에서는 GS홈쇼핑이 앞섰다. 1조6333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CJ오쇼핑은 1조5698억원이었다. 평가단의 평가만큼 두 업체는 엎치락뒤치락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수치에 대해 GS홈쇼핑측은 "CJ는 자사브랜드 상품(PB) 위주로 판매를 늘려가고 있지만 우리는 거의 없다. 이 차이 때문에 매출액에서 뒤지지만 큰 의미는 없다"며 "앞으로도 PB상품보다는 홈쇼핑 기능에 맞춰 다른 제품, 브랜드들과 함께 상생하는 운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PB상품은 홈쇼핑 업체가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맡는다. 마진율과 전체 매출이 높아진다. 상품 판매 총액을 회계상 매출로 잡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TV홈쇼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무엇이었을까. 여전히 패션상품이 최고 인기를 끌었다. 다만 실용적인 디자인의 상품을 선호, '불황형 소비' 형태가 반영됐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