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이는 심리문제가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 됐다. 현대인의 삶을 괴롭히는 마음의 병인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더 이상 남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기분이 우울해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모든 생활이 일정기간 이상 우울한 기분으로 덮여 있음으로 인하여 사회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장애를 유발하는 일종의 뇌의 기능 장애이다.
예를 들어 일상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감소하고 체중이나 식욕도 줄어든다. 밤에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거나 반대로 수면과다에 빠지기도 한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잠을 자고 일어나더라도 몸이 개운하지 못하면서 피로감에 시달리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곧 좋아지겠지, 나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2~3주 가량 계속적으로 지속된다면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정신치료를 위한 전문적 상담이나 약물치료 등이 필요하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도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나타나는 불안발작은 정도가 매우 심해 거의 죽을 것 같거나 미쳐 버릴 것 같은 정도의 공포심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러한 불안 발작을 공황이라고 표현한다. 공황장애에서는 이러한 공황과 함께 심계항진, 전신의 떨림, 호흡곤란, 가슴통증,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 구역감, 발한, 질식감, 손과 발의 감각이상,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대다수의 공황장애 환자들에서 광장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공황이 시작될 때와 비슷한 느낌의 불편함을 주거나 증상이 발생했을 때 쉽게 피할 수 없어 위험하다고 느끼는 다양한 환경들 (번잡한 거리나 가게, 터널이나 다리, 엘리베이터 등 밀폐된 공간이나 대중교통 등의 밀폐된 공간목욕탕 등)을 피하는 습관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정도에 따라 불편감이 다르지만 심한 경우엔 사회생활조차 어려워져 집 밖을 나서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 완쾌되는데, 약물치료만으로도 공황 장애의 전 단계인 공황 발작은 거의 대부분 차단시킬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서일석 박사는 (부산 서면 서일석신경정신과의원)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라고 하여 모두 심각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할 수도 있는 반면 절반 가량은 증상이 가벼워 생활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서 계속 미루다 보면 심각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으며 자살의 위험도도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서 원장은 "증상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치료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주위 사람 또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 했을 때 효과적인 대처가 중요하며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내원하여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평소 몸의 건강을 돌보듯 자신의 마음 건강상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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