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180도 달라졌다.
과거 한 가지 성분이라도 더 넣는 '더하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식품업계가 최근에는 첨가물이나 당, 나트륨을 줄였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빼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맛이 있는가를 넘어 건강까지 고려한 식품인지에 주목하며 제품의 앞면만이 아닌 뒷면까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
첨가물 빼고 자연원료 함량을 높인 제품
낮추고 빼야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식품업계에서는 첨가물을 빼는 대신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기존 제품 대비 자연원료의 함량을 더욱 높이는 등 웰빙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분주하다.
두유 업계를 선도해 오고 있는 정식품은 중앙연구소의 40년 연구개발 노하우와 소비자들의 건강식품에 대한 니즈를 반영, 3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건강두유 '베지밀 무첨가 두유'를 작년 7월 시장에 선보였다. 소금, 설탕, 합성착항료 등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은 두유액 100%인 '베지밀 무첨가 두유'는 정식품만의 두유 제조 기술로 콩을 더욱 진하게 갈아 담아 일반두유 대비 1.5배 더 높은 콩단백질 함량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재료 본연의 건강한 맛은 더하고 고단백 수준의 높은 식물성 영양 섭취도 가능해 각종 요리는 물론 씨리얼 및 선식 등 건강식 섭취 시에도 활용하기에 좋다.
정식품 이동호 홍보팀장은 "일반 두유 대비 콩의 함유량이 1.5배 많은 베지밀 무첨가 두유는 한팩(190ml)에 9g의 콩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특히 건강이나 웰빙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라며, "맛 이외에도 건강과 웰빙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향후 자연원료만을 사용한 제품의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대상 청정원 '리얼 제로'는 무지방 드레싱으로 첨가물 대신 오렌지와 망고, 레드자몽,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을 사용해 건강한 맛을 구현했다. 리얼 제로라는 제품명처럼 지방뿐만 아니라 합성보존료와 합성착향료 등 합성첨가물도 일절 넣지 않은 건강한 드레싱이다. 상큼한 열대과일 원물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그린샐러드, 과일샐러드, 연어-닭가슴살샐러드 등 신선한 샐러드 류에 잘 어울린다. 무지방 제품인 만큼 칼로리도 확 낮췄다.
1회 제공량(50g) 기준으로 레드자몽은 35kcal, 오렌지망고와 라임파인애플은 40kcal에 불과해 다이어트를 염두에 두고 샐러드를 먹는 경우에도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신기술 개발로 첨가물은 줄이고 맛까지 챙긴 제품
설탕과 같은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으면 맛이 덜하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당이나 나트륨 함량을 낮추면서 맛은 유지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건강과 맛을 모두 놓치지 않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국 야쿠르트에서는 작년 가을부터 '당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야쿠르트 400라이트', '세븐 허니', '내추럴디저트 세븐', '윌 저지방', '하루야채 키즈' 등 저당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발효유 업계에서는 당 성분의 첨가가 먹기 좋은 맛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 요소이다.
그러나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당을 빼고도 맛있는 발효유를 탄생시키기 위해 벌꿀-한라봉으로 만든 천연당을 개발하고, 설탕 대신 단맛이 200배 강한 합성감미료를 소량만 사용하는 배합비를 고안했다. 이렇게 지난 2년간 연구를 거쳐 야쿠르트-세븐-윌-하루야채 등 기존 인기 제품에서 당을 30~60%까지 줄인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의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는 종가집이 개발한 LS공법으로 제조, 나트륨 함량을 50% 줄이면서도 김치의 아삭함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LS공법이란 나트륨 함량은 낮추고 김치가 발효되는데 필요한 정도의 염분만 남겨 배추를 아삭하게 절이는 공법이다. 김치의 시원한 맛을 유지하는 신선발효기술은 물론 종가집 만의 2step특허 유산균을 첨가했으며, 해조칼슘과 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해 감칠맛 나는 김치 본연의 맛을 살렸다. 건강 저염식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출시된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의 나트륨 지수는 270mg으로 일반 김치의 나트륨 706mg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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