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의 실적을 내놓았다. 시장 예상치인 4조 후반대를 웃도는 실적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2조원,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잠정실적)이다. 매출액은 3분기47조4천500억원보다 9.59%, 영업이익은 3분기 4조6000억원보다 28.08%가 증가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4분기 실적 개선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분위기다.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 바닥을 찍고 실적 회복 기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해 2∼3분기 삼성전자 실적 악화의 주원인을 제공한 IM(IT모바일) 사업부문의 실적이 4분기에는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맡는 IM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4분기에는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갤럭시 노트4 등 하이엔드 제품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마케팅 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도 실적 호전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도 메모리 수요가 견조해 가격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비메모리 제품 판매도 확대돼 전체적으로 실적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부터 스마트폰 모델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는 만큼 갤럭시S6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