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60세 정년 의무화' 시행을 1년 여 앞두고 있지만 우리나라 직장인이 체감하는 정년은 그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퇴직금이 어느 정도 되면 희망퇴직에 응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9%가 '퇴직금을 많이 준다고 해도 희망퇴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답해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을 반증했다. 이어 '24개월치 급여'(36.6%), '18개월치 급여'(8.8%), '12개월치 급여'(8.8%)순이었다
정년 후의 대책 마련에 대해서는 35.6%가 '연금, 보험 등 노후 상품 가입'을 꼽았지만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도 19%나 되었다. 또한 '퇴직금만 바라보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은 1.5%에 그쳐 퇴직금에 대한 의존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입사 이후 체감하는 정년의 연령에 대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해가 지날수록 체감 정년이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다'(81%)고 답해 '해가 지날수록 체감 정년이 높아지고 있는 느낌이다'(19%)는 답변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향후 퇴직 연령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이 '지금보다 퇴직 연령이 낮아질 것이다'(52.7%)고 답했으며 '지금보다 퇴직 연령이 높아질 것이다'(30.2%),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17.1%)가 뒤따랐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이동주 본부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노후 준비가 안된 퇴직자들이 증가하면서 퇴직 후 퇴직금이나 연금에 의존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계속 직장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