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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40)이 기내 월권행위로 여론의 구설수에 올랐다.
한 승무원이 퍼스트클래스에 타고 있던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 식품을 봉지째 건네자 조 부사장은 "왜 넛츠를 봉지째 주느냐. 규정이 뭐냐"고 해당 승무원을 질책했다.
대한항공 매뉴얼에 따르면 승무원은 승객 의향을 물은 뒤 갤리(음식을 준비하는 곳)로 돌아와 견과류 봉지를 개봉해 종지에 담아 음료와 함께 제공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8일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지난해 발생한 '라면 상무'에 비교하며 사회 고위층 인사의 안하무인격인 행동을 질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상무로 재직 중인 A씨는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비즈니스석에 탑승, 라면 제공 등과 관련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성 승무원을 폭행했다가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해 되돌아왔다.
당시 A씨의 논란이 불거지자 회사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고 A씨는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회사 인트라넷을 통해 "승무원 폭행사건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이 겪었을 당혹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 지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승무원들의 업무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 편인줄 알았던 직원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일 것", "조현아 부사장 남이하면 불륜, 본인이 하면 로맨스인가", "조현아 부사장, 라면상무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대한항공 측은 8일 매체 인터뷰에서 "조현아 부사장이 자신의 업무 범위에 포함된 일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 기장과 협의해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로,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친 뒤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해 2006년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상무보)을 맡으며 임원직에 올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