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 '3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이 임명되던 기존 관행이 사라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사회의 후보 추천 과정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서 그동안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왔다. 이 때문에 은행연합회는 10대 박병원 회장까지 역대 10명의 회장 중 7명을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선임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권을 둘러싼 관피아·모피아(재무부+마피아) 등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의 척결 움직임에 따라 은행연합회의 차기 회장 후보도 은행권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후보군에는 하영구 전 행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종휘 이사장과 조준희 전 행장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은행권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하영구 전 행장은 국내 은행권에 대한 이해가 높고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준희 전 행장과 이종휘 이사장도 각각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말단 행원으로 입사해 행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