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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장영태, 10년만에 빅매치 챔피언 등극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11-04 09:09


'백전노장' 장영태(39·1기)가 10년만에 빅매치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전날 예선 2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해 1코스를 배정받은 장영태는 1턴 마크를 선점하며 앞으로 치고나온 뒤 마지막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개인통산 세번째 빅매치 챔피언이자 지난 2004년 문화일보배 대상경정 이후 10년 만에 차지한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수상스포츠 경정이 한국에 뿌리내리는 데 밑거름 역할을 했던 일본인 쿠리하라의 은덕을 기리는 이번 대회 결승전 진출자는 최종 6명, 이중 어선규(4기)를 제외하면 모두 쿠리하라가 훈련원 선수후보생 교관 시절 가르쳤던 1, 2기 제자들이었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날 팬들의 이목은 디펜딩 챔피언 어선규에 쏠렸다. 시즌 30승을 올리며 다승 1위는 물론 상금과 랭킹 등 모든 부문에서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선규는 1, 2기 선배들의 집중 견제 속에 5위에 그쳤다.

이날 경주에서 준우승과 3위 역시 쿠리하라의 제자였던 서화모와 길현태가 차지했다.

원년 멤버였던 장영태는 초창기인 2003년 올스타 경정(현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르는 등 최고의 기량으로 이름을 날리던 스타급 선수였다. 2010년까지 꾸준히 상위권에 있었지만 지난해 두 번의 플라잉(출반 위반) 이후 곤두박질 쳤다.

제재로 인해 올 시즌 상반기 출전정지 당하면서 선수생활에 위기가 닥쳤고, 은퇴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그는 4월부터 9월 복귀전을 치르기 전까지 거의 매주 훈련원 생활을 반복하며 재기를 노렸다. 복귀 후에도 경기가 없을 때면 훈련원을 찾았다. 모의경주 90회, 스타트훈련 450회 등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복귀 후 1착 3회, 2착 2회, 3착 2회 등 준수한 성적을 내던 그는 출주 횟수를 겨우 채워 쿠리하라배 대상경정 진출권을 따냈다. 1년 이상 잊힌 선수였기에 누구도 그의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선전에서 경정퀸 '손지영'을 밀어내며 1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마침내 정상에 복귀했다.

장영태는 "10년 만에 대상 우승이라 감회가 새롭다. 지난해 부상과 성적부진으로 1년을 쉬면서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며 "가족과 팬들을 생각하며 꾹 참고 1년을 버텨왔다. 좋은 결과가 있어 매우 기쁘다. 이 자리게 있게 해준 경정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왕년의 스타' 장영태가 쿠리하라배 대상경정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모진 노력으로 일궈낸 10년만의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정민수, 경정 역대 최초 1000회 출전 대기록

올 시즌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정민수(39·1기)가 경정선수로는 최초로 개인통산 1000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2년 경정개장과 함께 데뷔한 정민수는 개막전 1회 1일차 4경주 2위를 시작으로 2014년 10월 15일 9경주에 출전함으로써 한국 경정 사상 최초 1000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18승을 올린 정민수는 통산 272승으로 올 시즌 다승 공동 6위,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이태희(43·1기)는 개인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10월 15일 3경주 인빠지기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709경기 만에 개인통산 200승 고지를 밟으며 역대 스물두 번째 200승 대열에 합류한 선수가 됐다.

한편, 같은 날 출전했던 진석현(39·2기)은 입상(2착)에 성공하며 B1급에서 A2급으로 특별 승급했다. 진석현은 8월 28일 5경주를 시작으로 10월 15일 14경주까지 7연속 1, 2위를 차지하며 B1급에서 A2급으로 특별 승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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