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동일하게 돈을 모으고 정해 놓은 비용 내에서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일명 '개념 데이트족'이 요즘 유행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아르바이트나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쪼게 데이트비를 충당하는 1020 젊은 세대에게서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어린 나이이지만,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한 달을 내다보고 계획을 짜기 때문에 꼼꼼히 비교하고 기왕이면 합리적으로 같은 가격이라도 양질의 것을 찾는 스마트 소비자이기도 하다. 또한 유행과 트렌드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이들을 만족시키기는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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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입구역 1번출구와 연결되는 건물에 이랜드그룹의 외식 SPA 대표주자인 자연별곡, 피자몰, 로운샤브샤브가 오픈, '뷔페형 외식복합공간'을 선보였다. 세 브랜드 모두 샐러드바 레스토랑으로 원하는 음식을 취향에 따라 양껏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점으로 '개념 데이트족'은 물론 남녀노소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 왔다. 의류업계의 SPA 전략에서 착안한 만큼 이랜드 그룹에서 전 과정을 총괄하고 고객의 반응을 살피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은 기본, 반응이 좋지 않은 메뉴는 과감하게 빼고 시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이에 이랜드 외식사업부 마케팅팀 관계자는 "고객들의 의견 반영과 트렌드에 맞춘 시즌 메뉴 업그레이드는 자연스럽게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이익을 덜 남기더라도 고객들이 만족할 가격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큰 인기비결"이라고 전했다. 로운샤브샤브와 피자몰은 점심 9,900원, 자연별곡은 12,900원이며 디너는 피자몰 12,900원, 로운 샤브샤브 15,900원, 자연별곡 19,900원으로 최대 2만원이 넘지 않는다.
팬시도 SPA! 젊은 감성을 움직이자
최근 촌칭한 팬시브랜드 '버터'는 SPA 패스트 패션 개념을 생활용품에 접목해 화제다. 가격 파괴형 생활용품 판매를 콘셉트로 문구, 팬시류 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약 2,000여가지의 리빙 용품들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인 것. 또한 신상품 출시 주기도 2주로 당겨, 한 달에 두 번 100여 가지의 신상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문구는 1900원, DIY용품 및 러그 3900원대부터 출발하며 대부분의 판매품들이 1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에 책정되었다. 버터는 센스 있고 감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2030세대는 물론 팬시품에 민감한 10대까지 겨냥하였다.
이처럼 기존 주 소비계층이었던 3040세에서부터 젊은 세대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점점 똑똑해지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유통업계의 가장 큰 숙제가 된 것. 이랜드 그룹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본인이 사용하는 물품과 머무는 공간, 먹는 음식 등에서 본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경쟁업체에 밀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평범하지 않으면서 품질과 최신 유행, 합리적인 가격 모두를 만족시켜야만 한다"고 말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