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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 여성들, 자궁내막증 위험 높아…불임 될 수도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10-30 09:04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만혼으로 인한 출산률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 임신은 인구 감소뿐 아니라,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만혼과 그로 인한 출산률 저하로 가임기 여성들에서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을 경우 불임과 만성 골반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의 선(gland)조직과 기질(stroma)이 자궁이 아닌 복강내에 있는 난소, 나팔관, 장, 방광, 복막 등의 다른 장기에 부착해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증식하면서 인근 조직과 장기들끼리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월경과 함께 월경 직전에 극심한 골반통이 주된 증상으로, 수년 동안 통증 없이 월경이 진행돼 오다 갑자기 월경통이 발생하는 성인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제대로 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에도 자궁내막증이 진단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 기간 내내 생리통이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서구 내발산동 박선희 지안여성의원(산부인과) 박선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내막증은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진행이 되고, 수술 후에도 잦은 재발을 보이고, 중증의 자궁내막증이나 재발이 된 경우에는 임신률을 크게 떨어뜨려 불임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자궁내막증이 의심된다면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이나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궁내막증의 수술적인 치료는 눈에 보이는 모든 병변 (병이 있는 부위)을 제거하거나 파괴해 없애고, 골반 내 장기와 조직들끼리 들러붙는 유착을 제거해 정상 해부학적 구조로 복귀시키는 방법이다. 수술 후 약 50~75%의 환자에서 통증이 경감되며, 중증 이상의 자궁내막증과 연관된 불임이 발생한 경우 수술을 통해 약 35~60%에서 임신에 성공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박선희원장은 "수술적 치료 외에도 병의 경중에 따라 호르몬 요법 등의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며, "치료 후에도 높은 재발율을 보이는 질환인 만큼,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재발율을 낮추고, 불임과 만성 골반통 등의 합병증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미혼의 젊은 여성들은 산부인과를 찾는 데 거부감이 심해 병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부인과 상담과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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