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의 고금리 적금 상품들이 알고 보니 '빛 좋은 개살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고금리 적금 상품들은 대부분 월 불입액을 1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로 제한을 두고 있어, 카드실적을 위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사용해도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불과 연간 몇만원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KB굿플랜적금'은 최고금리가 8.5%이지만, 전용 신용카드인 'KB굿플랜카드'를 연간 600만∼1800만원을 사용해야 한다. 이 상품은 월 불입액이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소액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불입액 30만원에 맞는 전월 카드 실적을 최대로 채우고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세후이자(일반과세 기준)는 기본금리보다 10만원 정도 많은 14만원에 불과하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저금리 기조 탓에 금리가 1%라도 높은 금융상품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걸 이용해 은행들이 소액 단기 저축상품을 이용해 카드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고금리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