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 주연 정우성)속 18개 기보와 사활의 비밀이 풀렸다. '신의 한 수'는 주요 장면마다 등장인물들의 대국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기에 '기보'와 '사활'의 장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8개 기보엔 한국과 중국의 톱 프로기사인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대결처럼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있고, 한국 프로바둑에서 딱 1번 등장한 바 있는 장생의 묘한 형태도 주인공 태석과 살수(이범수)의 마지막 대결에서 등장한다. 각각의 영화 속 장면에 맞게 바둑의 기묘함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것.
조범구 감독은 영화 제작에 앞서 "신의 한 수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고수다. 고수와 고수가 두는 바둑이니 전문가가 절대 필요했다. 전투바둑, 상대를 농간하는 기보, 프로들도 잘 봐야 답이 나오는 기묘한 사활문제 등을 준비했다. 기보 하나하나도 다 등장인물의 기력에 따라 다르게 만들었기에 중급자들도 이러한 다양한 기보에 충분히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7월 초 개봉한 '신의 한 수'는 '엣지오브투모로우, 트랜스포머4, 혹성탈출'등 헐리우드 대작들과 겨루며 20일 현재 300만 관객을 넘어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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