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이 위험하다. TV시청, 컴퓨터, 스마트폰 등 근거리에서 눈을 혹사시키는 환경 탓에 근시 등의 시력 저하로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 756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안경을 쓴 비율이 초등학교 1학년 26%, 4학년 54%, 중학교 67%, 고등학교 72%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의 57%가 시력 저하를 겪고 있는 것이다.
시력 저하의 원인으로 근시가 나타났을 경우 대부분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한다. 하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 안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은 후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나빠진 시력을 라식 등의 수술로 교정할 수 있지만, 성장기에 있는 어린 아이들은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구를 통한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 근시는 일단 시작하면 성장이 멈추는 20세 전후가 되어서야 그 진행이 멈추므로, 시력이 점점 나빠진다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기구를 사용해 볼 만하다.
드림렌즈는 안과에서만 시술 받아서 착용하는 시력 교정 기구이며, 각막의 중심부를 편평하게 눌러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킴으로써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시력 교정용 렌즈이다. 6세부터 착용이 가능하고,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교정된 시력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등의 야외 활동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착용하는데, 특히 각막의 탄성이 좋은 어린 나이에 착용해야 더 높은 시력 유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눈에 염증성 질환 등이 있을 경우에는 착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눈 건강 상태와 아이의 현재 시력, 가성근시 여부, 안구건조증 유무 등 철저한 정밀 검사와 1시간 정도의 적응 검사까지 거친 후에 드림렌즈 착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연세본안과 민경협 원장은 "어린아이 스스로 렌즈 착용이나 세척, 보관 등의 관리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좋으며, 근시 진행 정도 확인과 부작용 예방을 위해 드림렌즈 착용 후 3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어린 학생들은 활동량이 많고 격한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경 대신 잘 때만 착용하는 드림렌즈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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