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빠진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심각한 재무부실로 회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동부제철을 비롯한 비금융 계열사들의 재무를 들여다보면 과연 자율협약을 통해 회생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동부그룹에서 자산 규모가 비교적 큰 비금융 계열사 14개사 중 절반인 7개사의 재무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533.4%, 동부하이텍의 부채비율은 432.0%이다. 이어 동부메탈 348.8%, 동부제철 273.0%, 동부대우전자 267.4% 등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 상태가 3년 넘게 지속될 경우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기업으로 판정받는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동부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못해 차입금을 늘려왔다.
동부그룹 계열사 중 동부월드·아그로텍·동부택배·동부대우전자서비스·디씨티 등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에 따라 금융계와 산업계 일각에선 강제성과 투명성이 떨어지는 자율협약으로는 동부그룹의 회생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워크아웃 등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