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낮의 더위를 피해 떠나는 전국 '야경 나들이 8선'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4-07-01 14:57


여름철 나들이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해질녘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전국 곳곳에 여름밤의 추억을 아로 새겨줄 멋진 야경 포인트가 즐비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도시 야경' 이라는 테마 하에 2014년 7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세계유산인 성곽에서 야경에 취하다, 남한산성(경기 광주)', '도보로 즐기는 신라의 여름밤, 경주역사유적지구 야경(경북 경주)', '600년 전 한양도성을 따라 600년 후 서울 도심을 바라보다(서울특별시)', '야간 비행에 나선 비행사가 된 기분, 대구 앞산 야경(대구광역시)', '도시-섬-항구가 어우러진 바다의 야경,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경남 창원), '불빛으로 피어나는 삶의 근기, 목포의 야경(전남 목포)','밤의 열기 가득한 도시의 야경,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대전광역시)', '통합 청주시의 저녁 풍경 전망대, 수암골 전망대(충북 청주)' 등 8개 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여름밤 한낮의 더위를 피해 떠나는 야경투어는 새로운 추억과 감흥으로 다가온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소재 동궁과 월지(안압지)의 야경.
세계유산 성곽에서 야경에 취하다 '남한산성'(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로)

최근 세계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국내 11호 세계유산에 오른 '남한산성'은 수도권의 대표적 산행-나들이 코스로 꼽힌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숲과 성곽둘레길을 따라 주변의 유적을 감상하고 산성 주변에 흩어진 유적 사이를 거니는 내방객들이 줄을 잇는다. 해 질 무렵부터는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남한산성에서 바라 본 서울의 야경
산성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압권이다. 서울 송파, 강동은 물론 시내 전역의 알록달록 밤풍경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펼쳐진다. 야경 감상의 최고의 포인트는 서문 성곽 위쪽으로, 서울의 밤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문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산책 코스가 이어져 가족 나들이에도 무난하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상큼 청량하다.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 답게 200여 개의 문화재를 지니고 있다. 행궁, 수어장대 등의 유적 답사는 살아 있는 역사공부에 다름없다. 탐방 뒤 인근 닭죽마을에서 즐기는 백숙도 계절의 별미다. 남한산성도립공원(031-743-6610)

도보로 즐기는 신라의 여름밤 '경주역사유적지구 야경'(경북 경주시 경주역사유적지구<월성 지구>)


첨성대의 야경
천년 고도 경주는 그야말로 '세계문화유산'의 고장이다. 경주시에만 석굴암-불국사, 양동마을, 경주역사지구 등 3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등재 되어 있다. 이들 유산 중 야경을 즐기며 환상의 여름밤을 보낼 만한 곳은 단연 경주역사지구다. 어둠이 내린 월성 지구와 대릉원 지구의 고분이 달빛과 조명 아래 드러내는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다. 또 첨성대,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 첨성대는 밤이면 경관 조명을 통해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문무대왕릉이 있는 경주 동해권에서는 통일신라 삼층 석탑의 시원(始原)격인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야경 여행 뒤에는 동대사거리 막창골목을 찾거나 보문관광단지의 마사지 숍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경주시청 문화관광과(054-779-6078)

600년 전 한양도성을 따라 600년 후 서울 도심을 바라보다 '서울 도성의 야경'(서울시 종로구 낙산길)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성곽과 서울시내의 야경

한양도성은 북악산(백악),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총 18.6km에 이른다. 이들 네 곳의 산은 모두 서울 도심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그중 흥인지문에서 혜화문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 낙산 구간은 남녀노소가 쉽게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 코스다. 낙산공원은 북악산과 북한산 능선으로 넘어가는 일몰과 서울 도심 야경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밤이면 나들객이 줄지어 찾는다. 한낮의 더위를 뒤로하고 시원한 바람 속에 맞는 야경 감상은 근사한 피서에 다름없다.

흥인지문 주변으로는 최근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쇼핑몰, 청계천 일대가 화려한 조명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마약김밥과 빈대떡으로 유명한 광장시장, 신진시장 주변의 곱창골목과 닭한마리골목, 장충동 족발골목, 음식 특화 거리로 지정된 신당동 떡볶이골목이 지척으로 맛난 미식기행도 겸할 수 있다. 종로구청 관광체육과(02-2148-1864), 중부공원녹지사업소(02-743-7985)

야간 비행에 나선 비행사가 된 기분 '대구 앞산 야경'(대구시 남구 앞산순환로)


앞산전망대에서 대구 야경을 즐기는 사람들
대구광역시의 최고 야경 감상 포인트로는 '앞산전망대'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을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발아래 펼쳐지는 도시의 밤 풍광에 탄성을 지르게 된다. 멀리 흘러가는 낙동강 물결이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도시는 오색의 화려한 자태로 빛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면 마치 야간 비행에 나선 비행사가 된 기분이다. 앞산케이블카를 타면 전망대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이월드의 83타워도 대구 시내 야경 명소다. 기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버려진 철교를 새롭게 단장한 아양기찻길은 강변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로 통한다. 시원한 분수 쇼가 펼쳐지는 수성유원지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광역시청 관광문화재과(053-803-6512)

도시-섬-항구가 어우러진 바다의 야경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신길)


창원 바다장어거리 앞 바다 야경
창원시는 재미난 테마가 가득한 여행지이다. 그중 도시의 네온과 항구의 여유로움이 어우러진 야경을 빼놓을 수 없다. 창원의 야경 관람 포인트로는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과 추산근린공원이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창동예술촌에는 1970~198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골목 풍경이 숨 쉬고, 돝섬해상유원지에는 한적한 숲길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성산구 귀산동과 마산합포구 가포동을 잇는 마창대교의 야경도 근사하다. 창원 앞바다에서는 즐기는 해양레포츠는 더위 탈출에 최고다. 마산어시장과 오동동 아구찜거리에는 싱싱한 해산물 미식거리도 풍성하다. 마산이 여름여행지로 인기 있는 이유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055-225-7181)

불빛으로 피어나는 삶의 근기 '목포의 야경'(전남 목포시 노적봉길)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의 야경
목포의 야경은 유달산이 중심이다. 유달산 기슭 죽교동에는 집들이 빼곡한데, 유달산에서 바라보는 죽교동 야경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운치 있게 다가온다. 유달산은 목포 근동을 한눈에 섭렵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다. 유달산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는 고하도와 목포대교 불빛은 한 폭의 그림엽서다. 또 유달산 천자총통 발포체험장에서 올려다보는 유선각 야경도 볼만하다. 바닷가로 나서면 '춤추는 바다분수'도 환상적 풍광을 담아낸다.

야경을 즐긴 이튿날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옛 목포 일본영사관, 경동성당, 양동교회, 목포정명여자중학교 옛 선교사 사택, 목포 옛 청년회관 등 목포의 근현대사를 간직한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다. 목포시 종합관광안내소(061-270-8598)

밤의 열기 가득한 도시의 야경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대전시 중구 중앙로)


대전광역시 엑스포다리의 야경
대전 광역시의 화려한 밤 풍경은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가 으뜸이다. 이곳은 늦은 시간까지 현란한 네온사인이 밤풍경을 주도한다. 새로운 야간 명소로 자리 잡은 스카이로드는 특별한 도시 야경을 담아낸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케이드형 LED 영상 시설로, 신비로운 우주 세상에서 순식간에 바닷속 풍경으로 변신을 거듭하는 등 매일 밤 환상적인 영상 쇼가 펼쳐진다.


으느정이거리 스카이로드
맞은편 대흥동 문화의 거리는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밤 문화가 펼쳐지는 곳이다. 특히 토요일 밤이면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보문산 전망대와 대동하늘공원은 먼 곳에서 바라본 도시 야경이 근사한 곳이다. 이색 야경으로는 엑스포다리를 빼놓을 수 없다. 야경에 이어 대전의 근대 역사 문화 풍경을 찾는 여정도 괜찮다. 소제동 철도 관사촌과 옛 충남도청은 대전을 대표하는 근대 역사 문화 공간이다.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042-270-3971)

통합 청주시의 저녁 풍경 전망대 '수암골 전망대'(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암로)


청주 수암골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
7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된 매머드급 '청주시'가 출범했다. 충북 관광의 중심인 청주시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떠오르는 관광지가 있다. 청주 시가지 일몰과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수암골 전망대다. 2007년 충북 예술인들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변화가 시작된 수암골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카인과 아벨' 등의 촬영지로 이름난 곳이다. 선선한 산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무렵 전망대를 찾는 피서객들이 줄을 잇는다.

국립청주박물관, 중앙공원,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청주 상당산성 등도 청주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성안길과 육거리종합시장, 서문시장도 들르만하다. 청주시청 문화관광과(043-200-2231).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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