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마에서 내로라하는 암말 경주마들이 대거 부산·경남지역으로 이동 '경주마 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열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KNN배는 오픈경주여서 렛츠런파크 서울(이하 서울)과 부산경남(이하 부경) 간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2012년 첫 시행된 퀸즈투어는 총 7번의 경주 모두 부경 소속 경주마들이 우승을 독식했다. 그래서 서울 소속 경주마들은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그 선봉에 '조이럭키(서울, 4세 암말, 박윤규 조교사)'와 '인디언블루(서울, 4세 암말, 서인석 조교사)'가 있다.
'조이럭키'는 지난 3월 퀸즈투어 2번째 관문인 뚝섬배에서 5위라는 충격의 패배를 당했지만, 서울마주협회장배 포함 이후 두 차례 경주에서 2연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이럭키'는 초반 200m를 13초 3에 주파하며 뛰어난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다. 게이트 번호만 더 안쪽에 배정 받는다면 '감동의바다'와 선행 작전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헤바'는 뚝섬배에서 짧은 거리 탓에 제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지만, 늘어난 거리와 함께 1군에서의 2연승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고, '승리레이저'는 최근 4연승의 상승세가 말해주 듯 서울, 부경 통틀어 이번 대회의 최대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퀸즈투어 시리즈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첫 번째 징크스는 시리즈 첫 관문인 뚝섬배 우승마는 최우수암말에 선정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2012년 부경의 로열임브레이스'가 그랬고, 지난해 '우승터치' 역시 그랬다. 첫 대회에서 보기 좋게 우승했지만, 모두 거기에 그쳐 최우수암말로 선정되지 못하고 만 것이다. '감동의바다'가 이번대회에서 보기 좋게 징크스를 깨고 여왕 대관식으로 가는 두 번째 관문을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2014년 뚝섬배 우승마 감동의바다와 포효하는 임성실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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