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주부인 이 씨는 바쁠 때면 가끔씩 고무장갑 없이 맨손으로 설거지를 한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손끝이 갈라지고 까칠해지더니 급기야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이 씨는 피부과에서 주부습진이라는 진단을 받고 연고를 처방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증상이 심해져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씨는 "예전엔 맨손으로 설거지를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주부습진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주부습진의 원인을 사지 말단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해 하늘마음한의원 서초본점 박성배 대표원장은 "손과 발은 오장 중에 비장이 주관한다"며 "비장의 기능이 약해지게 되면 사지 말단으로 혈액을 잘 보낼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손의 면역 기능이 약해지게 되고 각종 질환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늘마음한의원에서는 비장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하고 있다. 체내 온도를 높여줌으로써 비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심부온열치료와 피부 면역력을 높여주고 체질개선에 효과적인 면역요법, 기혈순환을 돕는 침치료가 그것이다. 더불어 상처를 살균하고 진정시킬 수 있는 외치요법도 병행한다.
생활관리로는 설거지나 빨래를 할 때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있다. 고무제품이나 향료, 금속 등이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를 잘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최대한 줄이고, 젖은 손은 반드시 잘 말리도록 한다. 자주 손을 씻는 행위도 줄이는 것이 좋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