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목 디스크 수술 등 경추 수술 후 뼈가 제대로 붙었는지 정확한 진단이 보다 쉽게 가능해질 것 같다. 골유합(수술 부위의 뼈가 붙는 것)에 대한 평가는 수술 후 환자의 목이나 어깨통증 등의 원인을 감별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 척추센터의 송광섭 정형외과 교수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다니엘 류 교수와 함께 최근 '경추전방유합수술 이후 방사선 골유합 판정에 대한 새로운 방사선적 기준'을 제시하는 연구 논문 2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논문을 통해 송광섭 교수팀은 경추 수술부위의 골유합 여부를 직접 수술장에서 확인하는 관혈적 탐색술의 결과를 토대로 기존에 제시된 방사선 기준들의 정확성을 평가한 결과, 기존의 경추 수술 후 골유합 평가가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송 교수가 제시한 엑스레이 사진을 통한 골유합 평가기준은 경추 엑스레이 사진에서 수술부위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극돌기 사이의 움직임이 1mm 이내인 경우 골유합으로 정의했으며, 이 기준은 기존의 CT 촬영에 버금가는 정확성과 함께 외래진료에서 쉽게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광섭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목 디스크 수술 후 굳이 CT 촬영을 하지 않더라도 엑스레이를 통해 정확도가 높은 골유합 판정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불필요한 CT 촬영 없이도 환자의 골유합 상태를 평가할 수 있게 되어 CT 촬영으로 인한 비용 및 방사선 피폭문제를 최소화하고 의사나 환자에게 유용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송광섭 교수팀은 또 다른 연구 논문을 통해 기존의 CT 촬영을 통한 경추 전방 유합 수술 환자의 골유합 평가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기존의 방법보다 정확도가 향상된 새로운 CT 촬영의 골유합 판정기준(Extra-graft Bone Bridging, ExGBB)을 제시했다.
이 방법은 이식골부위에 골형성을 평가하는 기존의 평가방법과 달리 이식골 바깥쪽의 골형성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방법보다 높은 신뢰도와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광섭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새로 제시된 CT 촬영 기준은 과거보다 엄격한 골유합 기준으로 이전에 보고된 전방 경추 유합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골유합 평가가 과장되었을 가능성(즉, 유합되지 않은 상태를 유합으로 평가하는)과 경추 디스크 수술 후 목통증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American volume, JBJS-Am) 최신호와 척추분야의 국제 저명 학회지인 척추 저널(Spine Journal)에 각각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