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제조업)와 KB금융그룹(금융업)이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비제조업)과 카카오(벤처)는 첫 1위에 올랐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대한항공(14.9%)이 1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011년 8위, 2012년 3위, 작년 2위에 이어 이번에 선두에 오르는 등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신세계(14.2%)는 0.7%포인트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14.1%)와 비슷한 응답률을 기록해 대학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T·인터넷·통신 부문에선 지난해 2위였던 네이버(30.0%)가 SK텔레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SK텔레콤은 다른 부문의 2위 기업들이 10%의 응답률을 보인 것과 달리 24.5%의 응답률로 '1위 못지않은 2위'를 기록했다.
공기업 부문에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관광공사(14.0%)가 공동 1위에 올랐고, 외국계 기업에서는 구글코리아(38.6%), 벤처 기업에서는 카카오(53.6%)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대학생 1000명이 뽑은 '닮고 싶은 CEO'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8.0%)이 4년째 제조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남녀 대학생 모두에게 고른 지지를 받았고, 응답자들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이 회장에 대한 응답률이 높아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6.8%),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6.1%)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8.3%)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10.4%)이, 3위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9.2%)이었다.
IT·인터넷·통신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23.8%)이 첫 1위를 차지했고, 작년까지 3년 연속 1위였던 김상헌 네이버 사장(21.3%)은 2위로 밀려났다. 금융업에선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11.3%)이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1위였던 정 사장은 지난해 어윤대 KB금융그룹 사장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가 올해 1위를 탈환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9.7%)과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9.7%)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기업에선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12.8%), 외국계에서는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37.3%), 벤처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50.7%)이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최우선 조건'은 '근무환경 및 복지제도'(36.3%)였다. 이어 '기업의 장래성 및 지속 가능성'(16.5%), '연봉'(13.2%)과 '고용 안정성'(10.6%) 순이었다. 대학생들은 단순히 높은 연봉을 좇는다거나 고용이 안정적인가를 따지는 것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복지를 누리며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캠퍼스 잡앤조이는 소비자패널 '틸리언'에 의뢰해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3 대한민국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업·비제조업 등 총 7개 부문으로 나눠 조사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