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장인중 월급이 가장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이 공개한 1분기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삼성그룹 관련 계열사 사장이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서 비(非) 오너가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인 부회장이 되면 대체로 이 수준의 월급이 책정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사장직은 1억4400만원을 월급으로 받는다. 삼성전자 신종균 IT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1분기 보수가 96억6천400만원을 받았지만 3개월치 월급은 4억3천200만원 뿐이고 나머지 대부분이 성과급이다.
같은 사장이더라도 임용 연수, 대표이사 직책 여하 등에 따라 월급은 달라진다. 대표이사 직책을 갖지 않은 삼성전자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은 월급이 94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통상 이런 월 기본급에 설과 추석에 지급되는 상여금 100%와 1, 3분기에 지급되는 상·하반기 성과급을 더해 보수를 받는다. 부사장 직급의 월급은 9000만원대, 전무급은 60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이노베이션 회장으로서 월급을 1억4700만원 수령했다. 1분기 보수총액은 성과급, 상여금을 포함해 14억4000만원을 받아 월급만 놓고 봤을때 반도체·부품(DS)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변수가 많은 성과급이나 획일적인 상여금보다는 월급이 전문경영인으로서 개인 가치를 보여주는 급여"라며 "삼성그룹내에서도 삼성전자만 특별히 높을 뿐 다른 계열사 임원들은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