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투자 규모를 크게 축소키로 했다. 이는 최근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으로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올 들어 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포스코 신용등급을 Baa2로 한 단계 낮췄다. 포스코는 여기서 두 단계 더 떨어지면 '투자 부적격(투기등급)'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포스코의 부채가 지나치게 높은 데다 당분간 부채를 줄일 여력이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포스코의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는 40조58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39조4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달 사이 2조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89.6%로 전 분기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게다가 1분기 매출액(연결 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4400억원, 73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6%, 1.7% 줄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급하지 않은 투자는 보류하고 대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 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투자비 조정과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통폐합 등 사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지면 수조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 전망하고 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