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와 IPTV업계가 구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이 크롬캐스트를 국내에 출시했기 때문이다. 크롬캐스트는 PC, 스마트폰, 태블릿의 온라인 콘텐츠를 TV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다. 일반TV에 USB 크기인 크롬캐스트를 활용하면 스마트TV가 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TV를 통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던 국내 가전업계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정보기술(IT)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구글의 크롬캐스트의 조작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위기감을 증폭시킨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크롬캐스트의 국내 출시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최초"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IT 기반으로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손쉽게 진출할 수 있고, 동시에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크롬캐스트의 국내 출시로 새로운 형태의 방송도 등장할 수 있다"며 "국내 방송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크롬캐스트는 복잡한 설치 과정이나 사용법을 배울 필요가 전혀 없도록 만들어져 편의성이 뛰어나다. HDMI 포트가 있는 TV에 꽂고 인터넷에 연결하면 평소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서 보던 영화, 유튜브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iOS(애플 스마트기기 운영체제) 기반 모바일 스마트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다. 인터넷 네트워킹으로 연결된 PC는 윈도우, 맥OS, 리눅스 등의 운영체제에서도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TV에서 동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 손실이 없고, 멀티태스킹을 지원해 모바일 기기로 다른 작업도 가능하다. 재생·정지·볼륨 등도 별도의 리모컨 없이 같은 인터넷(와이파이) 망에 접속된 모든 기기에서 조절할 수 있다.
미키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크롬캐스트 파트너십 총괄은 "해외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크롬캐스트를 드디어 한국에 출시했다"며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거실과 안방의 큰 TV 화면으로 보다 편안하고 손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