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책임감은 분산되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도와주는 걸 주저하게 되는 것을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
이 사건들은 지하철에 함께 타고 있는 승객에 의해 촬영되었고, 인터넷과 SNS로 계속해서 공유되면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동영상 속 그녀들은 당시 수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사실 우리는 개똥녀사건, 막말녀사건 속 그녀들에게 떳떳한 질타를 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동영상에 함께 찍힌 승객들이 기억나는가? 사건 속 승객들의 자세는 어떠한가. 모두 방관 그 자체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는 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는 이가 없다. 촬영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게 우리의 모습이며, 우리는 결국 제노비스 살인사건을 방관한 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
이처럼 우리는 지독한 말기 정신암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 나아가 지구에 행해지는 어떠한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한 책임 전가, 책임 회피. 이 자체로 우리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위해 기꺼이 간이나 신장을 이식해주는 가슴 뭉클한 사연은 뉴스에서 사라진 지 오래이다. 설상가상으로 생명을 고귀하게 여겨온 우리 사회에서 인육섭취, 아동유기, 유괴사건, 살인사건 등의 잔악무도한 악행들이 난무하기 까지 한다.
저자 一甲(일갑)의 책 「말기 정신암」은 바로 이러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그 책임 또한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말한다.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줄 미래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지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보민출판사의 「말기 정신암」은 5월 17일에 출간되며, 이는 반디앤루니스,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의 오프라인 서점과 도서 11번가, 예스24, 인터파크 도서, 알라딘 등의 인터넷 서점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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